김혜경 ‘조용한 지원’ vs 설난영 ‘존재감 부각’ [6·3 대선]
김, 종교계 인사 예방 등 차분한 내조
설, 대중과 접촉·방송 출연 등 적극적
6·3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는 전혀 다른 유세 행보를 보였다. 김씨는 ‘조용한 지원’을 기조로 비공개 일정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설씨는 대중과의 접촉 및 언론 노출을 적극적으로 감행하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김 후보 배우자인 설씨는 김씨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설씨는 대선 레이스 내내 적극적으로 김 후보 지원유세에 임했다. 주로 재래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과 시민들을 폭넓게 만나는 방식의 유세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는 호남 최대 재래시장인 전남 순천 풍덕동 아랫장을 찾았고, 30일에는 서울의 수유시장,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등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펼쳤다. 수유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한 농아인 상인과 만나 수화로 “사랑합니다” 등 간단한 대화를 직접 나누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설씨를 ‘핵심 전력’으로 보고 유세에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설씨의 인생이 이 후보 배우자나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와는 대비된다고 보고 이를 강조하는 전략을 폈다. 방송 출연도 했다. 설씨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편의점 직원 면접을 가장한 콩트를 펼치면서 김혜경씨를 연상케 하도록 분장한 상대역을 대상으로 “법카(법인카드) 쓰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고 말하거나, 상대 배우가 카드를 내밀자 “경기도청으로 쓰여 있는데요”라고 하는 등의 예능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법인카드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김씨를 직격한 행보로 풀이됐다.
대선 막판에 이르러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씨와 관련해 일으킨 발언 논란이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유 전 이사장 발언을 비판하며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대선캠프는 공식 유튜브에 설씨와 김 후보의 딸 동주씨, 여성 노동운동 동료들이 함께 출연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여성 노동운동가들이 “세상의 주인은 대학 나온 몇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국민”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지원·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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