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크루즈 산업… '크루즈 모항 부산' 기회 살리자

김동주 2025. 6. 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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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크루즈산업발전협 콘퍼런스
‘크루즈시대' 발전 방안 쏟아져
“정박료 항만사용료 등 할인"
“선상 카지노도 전향적 접근을"
지난달 31일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열린 ‘부산 크루즈산업의 현재와 미래, 선상 컨퍼런스’에서 토론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크루즈 산업은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효과도 크지만, 선용품·수리·급유·고용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큽니다. 해양관광 시대, 부산을 ‘크루즈 모항’으로 적극 키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부산크루즈산업발전협의회가 주관하고 부산관광공사가 후원한 ‘부산 크루즈산업의 현재와 미래, 선상 컨퍼런스’가 열렸다. 크루즈 전문가와 기관·업체 등이 모여 부산 크루즈 산업의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11만 4000t급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는 이탈리아 국적으로, 지난달 30일 부산항에서 일본 사세보항으로 출항한 후 지난 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발제자로 나선 (사)한국크루즈포럼 운영위원장인 대경대 김종남 교수는 “국내 크루즈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산항 북항이 크루즈 모항으로서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도심지와의 근접성, 항로 경쟁력, 항만시설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크루즈항은 모항, 기항, 준모항으로 구분한다. 모항은 크루즈가 출발해 다시 종착하는 항구로, 승객 승하선이 가능하다. 기항은 크루즈 항로 선상에 있어 승객이 잠깐 내려 관광을 즐길 수 있는 항이다. 준모항은 모항과 기항의 혼합형이다. 모항이 기항보다 승객 체류 기간이 길고 관광객 지출과 항만 수익이 많아 경제적 효과가 훨씬 크다.

김 교수는 부산 모항 유치 확대 방안으로 중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항만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상생 전략, 정박료·항만사용료 할인 등 선사 마케팅, 관광객 유치 지원 시스템, 새 항로 개발과 부산 브랜드 마케팅 비용 지원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국적선 모항 유치 지원을 위해 선상 카지노 허가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윤중화 선임매니저는 “2019년에는 부산 크루즈 관광객 국적이 일본 42%, 미국 12%였는데, 지난해에는 일본 19%, 미국 21%, 한국 13%, 중국 7%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공사는 특색 있는 관광 프로그램 발굴과 선사 공동 프로모션, 선상 심사 지원 등 크루즈 관광 활성화에 더욱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산티엔씨 최재형 대표는 “크루즈 입항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부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부산 여행사 등 업체들이 직접 선사와 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부산만의 독특한 관광 명소를 해외에 적극 알리고 관광 콘텐츠로 만드는 게 숙제다”고 말했다.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김하니 교수는 “캐나다 핼리팩스의 크루즈항은 걷고 먹고 즐길 수 있는 워터프런트와 바로 이어져 있다”고 소개했다.

레일코리아 박태규 본부장은 “국내 크루즈 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이 단기간 저비용으로 크루즈를 경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다양한 체험 콘텐츠 개발과 관련 전문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루즈 전용터미널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동서대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강해상 교수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대형 크루즈 입항 시 혼잡하고 출입국 동선이 길다”며 “K콘텐츠를 활용해 크루즈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고 했다.

사세보(일본)/글·사진=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