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정유사, 값싼 캐나다産 원유 수입으로 눈돌려
"싸게 살수 있어"…높은 관심
SK이노 등도 구매 검토 나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캐나다산 원유(정제되지 않은 석유)가 한국에 들어왔다. 캐나다가 원유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캐나다산 원유의 국내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총 54만8000배럴의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했다. 금액으론 약 1131억원어치다. 이전에도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한 적이 있고, 이번 물량은 캐나다 한 달 원유 생산량(1억4820만 배럴)의 약 0.4%로 규모가 크진 않다. 다만 업계에선 이전과 달리 캐나다산 원유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근거다. 전체 원유 생산량의 8할을 미국에 수출해온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각종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수출하는 원유를 줄이는 수출 다변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 대신 다른 국가에 판매하겠다는 일종의 보복 조치다.
원유 수입량이 많은 한국이 캐나다 수출 다변화 정책의 타깃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업계는 캐나다의 정책이 일시적인지 혹은 중장기적 프로젝트인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등도 캐나다 원유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중장기 프로젝트일 경우 캐나다산 원유 장기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원유 수입에 적극적인 건 가격이 싸서다. 캐나다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69.77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산(75.96달러)이나 미국산(77.50달러)보다 6~10달러가량 저렴하다. 점성이 높은 중질유여서 수송을 위해 조치가 필요하고 수송 거리와 항로 면에서 단점이 있어 운송비와 보험료가 비싸지만, 이를 고려해도 캐나다산 원유 도입 단가가 더 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원유를 통해 실적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급감했다. 캐나다산 수입 비중이 늘어나면 원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미국과 중동산 원유 가격 하락도 끌어낼 수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요처인 중국도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캐나다의 원유 수출 다변화 정책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추진되는지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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