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비판’ 배우 김기천에 국힘 특보 임명장…“이게 뭐냐” 황당

배우 김기천이 국민의힘 특보 임명장을 받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2·3 내란사태를 비판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김기천은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아침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 직인이 찍힌 임명장 사진을 올렸다. 임명장에는 김기천 이름과 함께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5본부 정책특보에 임명함”이라고 적혀 있다.
김기천은 이어 “관운이 트인다” “투표했는데 진작 줬어야지” “임명장 받았으니 잠바(점퍼)도 보내고 삼겹살 두 근, 소주 이 병도 보내라” “내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투표는 일찍 하는 게 좋다 (정책특보 올림)” “일찍 일어나 일찍 밥 먹고 일찍 만나자”라고 연달아 올렸다.
그는 그동안 국민의힘과는 반대되는 목소리를 많이 내온 배우다.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사람들이 많이 운다” “이제 한화만 잘하면 된다”라고 올렸다. 세월호 참사일을 하루 앞둔 4월15일에는 “4월15일, 그때 그 아이들은 소풍 간다고 얼마나 설레고 좋았을까. 꽃이 피고 꽃이 진다”고 올리기도 했다.
2월26일에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청구 헌법재판소 심리에서 국회 쪽을 대리한 장순옥 변호사의 변론을 엑스에 올렸다. “오염시킨 ‘헌법’의 말을 본래의 의미로”라는 글귀와 함께였다. 이랬던 그에게 국민의힘 임명장에 날아오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김기천은 영화 ‘밀수’, ‘외계+인’, 드라마 ‘가족×멜로’,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온 중견 배우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임명장을 발송해 “개인정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후보를 “군사반란 지지자”라며 비판했던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김달성 목사는 지난달 21일 임명장을 받자 국민의힘을 고발했다. 불특정 다수의 교사와 공무원들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특보로 임명됐다는 메시지를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등도 국민의힘을 고발한 상태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이재명 ‘일 잘하는 대통령’…김문수 ‘이 후보 도덕성’ 집중 공략
- 대선 정책·검증은 실종…증오·비방으로 얼룩진 22일
- “태안화력 노동자 사망, ‘김용균 사고’ 6년 만에 재현”…민노·노동당 성명
- [단독] 리박스쿨 ‘네이버 댓글조작’…3년 전부터 어르신 단체교육
- 이준석 대구서 마지막 유세…“제 표는 범보수 종잣돈”
- 선관위 “당선인 윤곽, 대선 당일 밤 12시 전후 나올 듯”
- 김문수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만 돕는 꼴…비상계엄 깊이 사과”
- 일가족 4명 탄 차량, 진도항서 바다로 추락…해경 “차량 추정 물체 발견”
- 김성훈 “삭제 지시란 단어 안 써”…윤석열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의혹 부인
- 노상원 계엄 실패 뒤 “아이씨 한숨”…‘햄버거 회동’ 기갑여단장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