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송도시대 개막 10년] '컨' 전성시대 여는 인천항…1-2단계 사업으로 도약 가속
인천~미주항로 연간 물동량도 급증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유지
현재 1-2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한창
IPA, 지분 출자…운영 주체로 참여
국내 두 번째 '완전자동화 터미널' 기대
흑자 전환 위해 신규 물동량 창출 과제
원양항로 개설…미래 경쟁력 키워야


'동북아 항만에서 세계 허브 항만으로'
지난 1883년 제물포 개항으로 시작된 인천항은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인천을 포함해 서울, 경기 지역 산업단지를 배후로 원자재 공급항으로 기업 성장과 함께 발전해 왔다.
그러나 단순 벌크항으로 치부되면서 월드 와이드한 물류항만으로 거듭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었다.
현재 운영 중인 인천남항 컨테이너터미널과 함께 과거 내항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일부 처리됐지만 제대로 된 컨테이너 터미널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 과거 부산항을 드나드는 1만TEU 급 컨테이너 선박은 인천항에서는 그저 꿈일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항은 지난 2001년 12월 '제2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송도해역 인천신항 1-1단계 개발이 반영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컨테이너 터미널이라는 인프라를 확보, 1만TEU급을 넘어서는 선박 입출항이 가능한 여건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했고, 현재 인천신항 1-2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개장으로 송도시대 10년째를 맞은 인천항은 1-2 컨 터미널 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계속 진화 중이다.

▲인천신항 1-1단계에서 1-2단계까지
인천신항 1-1 컨 터미널 건설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출발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중국과의 교역이 급증하면서 인천항은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선석 부족과 야적장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부산항 대신 중국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천항을 이용하는 물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박 대형화 추세도 한몫했다. 중소형 선박 중심이던 서비스에서 중대형 선박 투입여건 마련은 절실한 과제였다.
내항 갑문 통과와 협소한 인프라로 중소형 선박 중심 서비스에서 중대형 선박 투입이 가능한 인천신항 1-1단계에 거는 인천지역 기대는 컸다.
결국 인천신항 1-1단계 개장과 함께 200만TEU에 머물던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이어가며 300만TEU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 인천신항 1-1단계 B구역에서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부분개장으로 운영을 시작한 그해 인천항 물동량은 237만6996TEU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완정개장 한 이후 300만TEU를 넘어섰고 2024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355만8329TEU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인천신항에서 선광과 한진이 처리한 물동량은 235만7326TEU로 인천항 전체 컨 물동량의 66%를 넘어섰다.
수심 16m에 따라는 인천신항 개장은 인천항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원양항로 유치도 가능하게 했다.
인천~미주항로는 인천신항 1-1-단계 개장과 함께 6800TEU급으로 출발해 8000TEU, 1만TEU를 거쳐 지난해 1만3000TEU급으로 확대됐다. 선박 대형화에 따라 인천~미주항로 연간 물동량은 지난 2022년 1만7328TEU에서 2023년에는 3만9456TEU로 100% 넘게 늘었다.
인천항은 현재 인천신항 1-2단계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증가추세인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2021년 하부공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사업자 선정에 성공하면서 2028년 초 개장을 앞두게 됐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1-1단계를 넘어 인천항 최초이자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인 완전자동화 터미널을 향한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하부공사 공정률은 97.7%로 상부공사는 올해 12월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 인천신항 1-2단계는 인천항만공사(IPA)가 10%에 달하는 지분출자를 통해 처음 터미널 운영에 참여한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단순 관리 주체가 아닌 운영 주체로 참여하면서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IPA가 실질적인 항만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확장되는 컨 터미널 인프라, 물동량 확보가 성공 열쇠
인천신항 1-1 단계에 이어 1-2 단계 컨 터미널 조성은 오는 2034년 물동량 목표 550만TEU와 궤를 같이 한다.
터미널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물동량 확대는 필수다.
인천항은 2017년 300만TEU를 돌파한 이후 350만TEU를 돌파하기까지 50만TEU를 늘리는데 무려 7년이란 기간이 소요됐다.
1-1 단계 컨 터미널의 경우 개장 이후 6년 넘게 적자 행진이 계속됐다. 이런 전례를 볼 때 1-2 단계가 안정적인 운영 개시와 함께 인천항이 국내 컨 물동량 처리 2위 항만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물동량 창출은 중요한 과제다.
특히 인천신항 1-2 컨 터미널 사업자 선정이 높은 임대료 등을 이유로 잇따라 유찰된 끝에 성사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한 초기 물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신항 1-2 컨 터미널 민간사업자 투자비가 5500억원에 달하고 있는 만큼 연간 150만TEU 규모 물동량 조기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물동량을 주로 처리하는 인천항은 아시아 경제가 휘청일 때마다 사실상 컨 물동량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인천항은 항로 다각화를 위한 원양항로 개설을 줄곧 요구해 왔다. 지난 2015년 현대상선 출신인 유창근 당시 IPA 사장에 힘입어 인천신항에 미주항로 개설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원양항로 1개에 머물고 있다.
최대 3만TEU급까지 입항이 가능한 1-2 컨 터미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양항로 추가 개설에도 서둘러 나서야 한다.
인천신항 1-2단계의 성공적인 운영은 인천항만의 성과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 2022년 기준 인천항이 인천지역 지역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9%인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류를 책임지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항만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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