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선, 한국號 제자리로 돌릴 선택을 [사설]
새 대통령을 뽑는 3일은 대한민국의 항로를 다시 정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호(號)는 거센 외풍과 내홍 속에서 방향을 잃고 흔들렸다. 극단적 정치 대립과 경기 침체는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의 삶과 미래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었다. 그 방향타를 다시 바로잡을 수 있을지는 오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권 교체나 연장을 넘어, 국정 전반을 리셋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지금 세계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공지능(AI) 혁신 등으로 안보와 경제, 외교, 산업 구조가 총체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껏 한국 정치권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무능과 분열로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성장 엔진도 약화돼 자동차와 반도체 등 핵심 산업조차 중국· 대만 등 경쟁국에 점점 밀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리부팅할 새로운 선장이 절실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선 후보들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보다는 네거티브에 집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붙였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 후보 개인 비리 혐의와 가족 문제에 집중했다. 그나마 내놓은 공약마저 포퓰리즘 성격이 강했다. 이 후보는 "나랏빚을 내지 말자는 주장은 무식한 소리"라며 돈 풀기를 예고했고, 김 후보는 70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국민은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투표는 단순히 후보를 고르는 행위가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이 어떤 나라를 바라는지를 표명하는 행위다.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유권자 각자의 의견 표명이다. 그 의견이 담긴 한 표 한 표가 모여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 비록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고 해도, 그 표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정치권에 협치를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오늘 한 표를 행사해 대한민국의 항로를 다시 정할 책임과 의무가 유권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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