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선서 ‘親트럼프 우파’ 무소속 나브로츠키 승리

이에 따라 나브로츠키 당선인과 친(親)EU 성향의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우크라이나 지원 등 주요 의제에서 사사건건 부딪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각책임제와 대통령제를 혼합한폴란드에서는 총리가 실질적인 최고권력자다. 하지만 주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군 통수권, 의회 해산권, 사면권 등을 보유한 대통령의 권한 역시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투스크 총리의 ‘레임덕(권력 누수)’ 가능성을 거론한다.
2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나브로츠키 당선인이 50.89%를 득표해 친EU 성향이며 집권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후보(49.11%)를 눌렀다고 밝혔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선거 내내 민족주의 우파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대선 1차 투표에선 트샤스코프스키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에 미달해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1차 투표와 반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가족의 가치, 낙태 반대 등 가톨릭 가치관을 중시하는 등 보수 성향이 강하다. 그는 투스크 정권의 우크라이나 난민 포용 정책 및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 EU가 주도한 난민협정에서의 탈퇴, 성소수자 인권 강화 반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집권하면 폴란드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런 나브로츠키 당선인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지난달 1일 워싱턴 백악관을 찾은 나브로츠키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결선 투표를 앞둔 5일 지난달 27일엔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보수 집회에 등장해 나브로츠키 당선인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최근 동유럽 주요국 선거에서는 친트럼프 후보와 반트럼프 후보가 맞붙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18일 역시 대선 결선투표를 치른 루마니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니쿠쇼르 단 대통령이 민족주의 성향이며 친트럼프 행보를 보인 제오르제 시미온 후보를 꺾었다. 단 대통령은 최근 바르샤바를 찾아 트샤스코프스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지만 선거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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