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APC 보유 불구”…경북, 농산물 조직화 취급률 전국 평균 못 미쳐

김창원 기자 2025. 6. 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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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디지털 전환 ‘스마트 APC’ 시급…“생산자 조직화·전문 인력 육성 뒷받침돼야”
경북연구원 로고.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산지유통센터(APC)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화된 농산물 취급 비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산물 유통 구조의 질적 전환과 함께 스마트 APC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가 발표한 'CEO Briefing' 제726호에서 '경북 스마트 APC, 농산물유통 지능화 전환의 거점'을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경북 APC 운영 실태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의 APC는 총 562개소이며 이 가운데 경북은 129개소로 전체의 23.0%를 차지,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APC 조직화 취급액 비율은 33.1%로 전국 평균인 40.4%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운영자 총취급액은 약 2조 7억 원에 달하지만, 스마트화 수준도 타 지역에 비해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APC는 주요 농산물 생산지에서 수확된 농산물을 집하·선별·포장·저장·물류 처리까지 담당하는 유통 거점 시설이다. 최근 농산물 유통 환경이 도매시장 중심에서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존의 전통적 유통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채 박사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고 마켓컬리·쿠팡 등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 부상함에 따라 농산물 유통의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유통 전반에 자동화, 디지털화, 지능화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는 시설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APC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생산자 조직 기반의 '생산유통통합조직'도 핵심 유통 주체로 육성 중이다.

경북이 스마트 APC 전환을 통해 유통 혁신에 성공하려면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생산자 규모화와 조직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 제언이다. 이를 위해 △통합형 위계 구조 도입 △행·재정적 지원 확대 △자율적 투자 기반 조성 △맞춤형 스마트화 지원 체계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및 정보 공유 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 APC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예측, 기획형 상품 구성, 출하 최적화 등 농산물 유통의 전략성과 민첩성을 높일 수 있는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경북연구원 관계자는 "경북 APC의 스마트화를 통해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보고, 향후 경북 농산물 유통 체계가 디지털 기반의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