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로 커지는 '비철금속 순환경제'…다시써야 공급망 안정

비철금속 수요가 25년 후 지금의 7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경량화 소재,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의 확대로 아연·알루미늄·구리 등 비철금속 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철금속 순환경제'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시장조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글로벌 비철금속의 지난 2023년 총 수요는 1000만톤 규모였다. 이 수치는 2050년까지 7배인 700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력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며 비철금속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태양광 발전, 전기차 경량화 소재로 활용처가 점차 늘고 있다. 구리는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아연은 풍력발전 터빈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부식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어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비철금속 공급망은 국가적 차원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날 '제18회 비철금속의 날' 행사에서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비철(희소)금속의 공급망 안정화 품목 확대 등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비철금속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활용'과 '순환경제'가 필연적인 키워드"라며 "특히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과 같은 나라에게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 리포트는 글로벌 아연 재활용 시장이 2022년 52억 달러(약 7조원) 규모에서 2030년 81억 달러(약 11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연은 주로 도금·합금 제조에 사용되며, 재활용 후에도 품질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원광물이 아닌, 폐산재 및 스크랩을 재활용해 아연을 다시 생산하는 방식을 통해 아연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아연을 재활용하면 원광물 제련 생산 대비 최대 80%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비철금속 국내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은 아연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철강 폐기물 원료에 제강분진 RHF(Rotary Hearth Furnace)처리를 적용한 후 유가금속(아연·연 등)이 포함된 조산화아연을 생산한다. 이 조산화아연은 아연제련의 재료가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리사이클 아연'으로 재탄생해 산업 현장에 투입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2023년 기준 90%를 넘겼을 정도다. 산업 폐기물로부터 아연은 물론이고, 연, 동, 은, 인듐 등 각종 비철금속을 회수하고 최종 잔여물도 산업용 골재로 재사용한다. 고려아연이 생산한 동 제품의 경우 글로벌 전문인증기관에서 '재활용 원료 100% 사용' 인증을 획득했다. 고려아연은 폐배터리 재활용 등 순환경제 사업을 회사의 미래 비전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알루미늄 역시 대표적인 순환경제 대상이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엠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재활용 알루미늄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61억 달러(약 8조원)에서 2032년 118억 9000만 달러(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알루미늄을 재활용하면 원광석인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늄(프라임 알루미늄)을 제련하는 것에 비해 최대 95%의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품질 저하 없이 무한 반복해 재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크다.
글로벌 최대 알루미늄 압연 및 재활용 기업 노벨리스 코리아는 경북 영주에 아시아 최대 알루미늄 리사이클링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영주 공장에서 생산된 알루미늄 캔 바디용 소재는 재생 원료 92% 함량 인증을 획득했다. 노벨리스는 올들어 '울산 알루미늄 리사이클 센터'도 준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노벨리스는 경북 영주 알루미늄 음료캔 재활용 시설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 연 47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재활용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철금속은 재활용할 경우 사람의 건강과 환경에 유해성이 낮고 원광물을 캐서 생산할 때보다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비철금속 공급망을 튼튼하게 다지면서, 산업 전반의 탄소 배출량까지 줄일 수 있기에, 순환경제 이행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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