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인 줄”···이명박·박근혜까지 총출동, 대선 D-1 ‘보수 영끌’
박근혜는 ‘격전지’ 꼽히는 부산·울산·진주 지역 순회
김용태 “전직 대통령께서는 국민 통합할 의무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6·3 대선 전날인 2일 나란히 공개행보를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전직 대통령들까지 나서 막판 보수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부터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계천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복원사업을 해 자신의 상징처럼 여기는 곳이다. 지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고 “대중교통 잘 이용하고 있다” “대운하 사업을 마저 해달라”고 말하는 등 이 전 대통령을 환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화답하다가 “내가 손 흔드니 후보인 줄 알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산책 중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많이 투표에 참여해줬으면 한다”며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국민이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 할 때 경기도지사였다”며 “그때 김 지사가 KTX 놓고 공단, 전자(산업)단지 이런 것을 정부 정책에 맞춰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진주 중앙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그는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 주요 지역을 순회한 것이다. 일정에는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윤재옥 의원, 서병수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김 후보를 만난 뒤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범어사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범어사에 올 때마다 이렇게 시민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건강하시고 또 뵙겠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울산에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시면서 현명하게 투표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김 후보 지원을 위한 것으로 두 사람의 개인적인 팬덤까지 총동원하는 모양새였다. 박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은 이날 박 전 대통령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고 참여를 당부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북 울진군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공개행보에 대해 “제가 ‘좀 와주십사. 시장을 가시든지 어딜 가시든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이나 아니면 이런 분들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표들은 이미 국민의힘의 고정표가 아닐까 한다”며 “탄핵 대선인데 지금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 새로움을 보여주고 이런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께서는 국민 통합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전직 대통령께서 탄핵의 강을 넘고자 하는 의지와 국민통합 역할을 해주시는다는 자체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됐다. ‘다스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이 전 대통령은 약 15년 남은 형기를 면제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가 2021년 12월31일자로 특별사면됐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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