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만부나 발송했는데…'투표 하루 앞' 뜯지도 않은 선거공보물
정치 무관심도 한몫…제작·유통 방식 개선 필요 지적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21대 대통령 선거 하루를 남기고 있지만 각 가정에 배달된 종이 선거공보물이 아직 열람도 되지 않은 채 관심받지 못하고 있다.
2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우편함에는 배달된 선거공보물이 여전히 뜯기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부 주민은 우편함에서 공보물을 꺼내지도 않고 그대로 분리수거장에 버리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청원구의 한 300세대 규모 오피스텔에는 전체 세대의 약 3분의 1이 선거공보물을 수령하지 않은 상태였다.
해당 오피스텔 관리인은 "입주자 절반 가까이가 공보물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다"며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서도 우편함 4개 중 1개꼴로 공보물이 꽂혀 있었다.
굳이 종이 공보물이 아니어도 후보자 정보나 정책 공약을 인터넷, 모바일, 유튜브, SNS, 포털 뉴스 등 다양한 경로로 습득할 수 있는 탓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벌인 유권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4.5%가 '지지 후보 선택에 필요한 정보 획득 경로'로 인터넷과 SNS를 꼽았다.
이어 TV·신문·라디오 등 언론 보도가 34%, 후보자 TV토론·방송연설은 24.8%로 나타났다. 정당과 후보자의 선거 홍보물을 선택한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도 공보물 외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사전투표를 마친 직장인 김모 씨(31)는 "누굴 뽑든 바뀌는 게 없다는 생각에 공약 자체에 관심이 없다"며 "유튜브에서 요약 영상만 보고 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종이 공보물이 실효성 없이 폐기물로 전락하는 만큼 제작·유통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충북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을 맞아 도내에 배포된 책자형 선거공보는 약 78만 부에 달한다.
다만 종이 공보물을 전면 폐지하기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디지털 소외계층인 고령층에게는 여전히 종이 공보물이 주요한 정보 수단이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 거주하는 A 씨(80대·여)는 "스마트폰은 사용하지도 않고 인터넷도 잘 못해 이번에도 종이 공보물을 통해 후보 공약을 봤다"며 "노인들에게는 아직 종이 공보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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