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운명의 날 D-1…‘숫자’로 돌아본 두 번째 탄핵 대선
②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사전투표율 34.74%
③ 기호 2번 놓고 두 차례 진행된 단일화 진통
④ 이준석, 선거비 보전에 필요한 득표율 15%
⑤ 10%에 달하는 부동층, 선거 당일 표심은?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8년 만의 대통령 탄핵으로 돌아온 조기대선 레이스가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내란 진압' 대 '반(反)이재명' 프레임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대선은 소위 '블랙아웃'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도 각종 '설화' 논란과 '후보 가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본투표 전날인 2일까지도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시사저널은 지난 4월4일 대통령 탄핵 선고 날부터 두 달 동안 이어진 대선 레이스 주요 장면들을 숫자 키워드와 함께 되돌아봤다.
① 60일: 계엄·탄핵 정국에 긴박히 치러진 '대선 레이스 기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의 재판관 전원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정치권은 곧바로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헌법 제68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규정에 의거해 대선일은 6월3일로 결정됐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정국에 이은 두 번째 단기 대선 레이스다.
두 달 남짓한 짧은 기간 각 정당들은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즉각 대선 후보 경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총 세 차례에 걸친 경선 과정을 통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쟁쟁한 인사들 중 김문수 전 장관을 당 대선 후보로 5월3일 최종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예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꺾고 4월28일 당 대선 후보로 뽑혔다.

② 34.74%: 주말 아니었지만 많은 유권자들 모은 '사전투표율'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는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20대 대선의 36.93%에 이어 34.74%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초유의 두 번째 탄핵 후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평일에 치러진 사전투표임에도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당 후보 측에선 각자 '정권 교체'와 '독재 정권 차단' 의지가 모였다며 아전인수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권(전남 56.50%, 전북 53.01%, 광주 52.12%)에선 모두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50%대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권(대구 25.63%, 부산 30.37%, 경북 31.52%, 경남 31.71%)에선 모두 평균을 하회했다.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는 3일 본투표가 남은 만큼 최종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③ 2번: 범보수 대표 기호 놓고 계속된 두 차례 '단일화 진통'
이번 대선 정국을 장악한 이슈는 단연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진통이었다. 단일화는 대체로 지지율 2·3위 후보가 1위 후보를 상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특단의 방법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단일화를 통해 대권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선의 경우 보수 진영은 탄핵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핸디캡은 물론, 김문수 후보 개인의 약점인 '외연 확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빅텐트' 단일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상대로 '기호 2번'을 놓고 두 차례에 걸쳐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모두 아름답게 끝나지 못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김 후보와 지도부 간 당무우선권을 놓고 극심한 갈등이 노출됐다. 한 전 총리도 김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힘을 싣지 않았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내란 동조' 딜레마를 이유로 단일화에 응하지 않으며 사실상 보수 진영은 양분된 채 대선을 치르게 됐다.

④ 15%: 완주 결심한 이준석, '선거비 보전' 위해 필요한 득표율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고 대선 완주를 선언한 이준석 후보가 선거비용을 전액 보전받기 위해 필요한 득표율은 15%다. 공직선거법 등에 따르면,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은 헌법상 선거운동의 기회 균등 원칙과 선거공영제에 따라 당선되거나 일정 수준의 득표율(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 득표한 경우 전액, 10% 이상 15% 미만 득표한 경우 절반)을 얻으면 국가의 예산으로 제한액 범위 내에서 보전 받게 돼있다.
이준석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10%~15%대 득표율만 기록해도 선거비를 보전 받는 것은 물론, 보수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 그는 레이스 중반부터 각종 여론조사 결과 9~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 기류를 탔다. 다만 지난 24일 진행된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장남과 관련한 원색적 발언을 하면서 설화에 휘말렸다. 해당 리스크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⑤ 10%: 스윙보터 '부동층' 표심이 최종 결과 가른다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도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결과가 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보 결정을 유보한 부동층이 10% 가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정 당 지지층이 아닌 경우가 많은 만큼, 후보들이 남은 기간 유세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나 선거 막판 떠오른 각종 이슈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도 부동층 표심을 잡고 샤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부동층이 많이 포진된 수도권 유세를 돌며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수도권 중심으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하며 '내란 종식'과 '통합' 투트랙 메시지를 내고 있다. 여기에 매체 인터뷰를 통해 본인 아들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며 리스크 확대를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 역시 본인의 설화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논란을 매듭짓고 부동층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21대 대선 본 투표는 오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8시 투표 종료 이후 곧바로 개표에 돌입해 자정 무렵 당선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선관위는 이번 개표가 다음날인 4일 오전 6시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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