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만 낳을까”...성관계도 없고 감정도 없는 ‘우정결혼’ 화제
연애 감정도 없이 동료로서 생활
“인정·정책 혜택 받는 것 장점”
![[사진=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2/mk/20250602153002112gdlb.jpg)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일본 주고쿠(中國) 지방에 거주 중인 30대 부부 A씨와 B씨는 우정결혼을 하고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까지 낳았다. 결혼후 3년 반이 지났지만 이들 사이는 원만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는 3인 부부가족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성에 대해서는 성적 욕구나 감정을 느끼지 않는 성소수자다. 때문에 결혼도 철저히 ‘연애나 성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부인쪽인 A씨는 중학생때 자신이 동성인 여성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성인이 된 후 이 사실을 모르는 모친으로 부터 결혼과 출산을 재촉당하게 됐다.
고민하던 그는 ‘우정결혼’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고 자신과 처지가 같은 남성을 수소문하다 현재의 남편인 B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남편인 B씨 역시 여성에게는 성적 욕구를 느끼지 못했다. 여성과 몇차례 교제한 적도 있었지만 성관계를 맺지 못해 헤어지는 일이 반복됐고, 부모로부터 결혼과 출산 압박을 받던 차에 A씨를 만나게 됐다.
이들 부부는 우정결혼을 원하는 이들이 모이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2019년에 처음 만나 서로의 가치관 등을 확인하는 시간을 반년에 걸쳐 가졌고, 이후 양측 부모와 상견례를 하고 동거에 들어간 뒤 2021년에 혼인신고를 했다. 2년 뒤에는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다.
![외출하는 A씨와 B씨 부부 그리고 아이의 모습. [사진=교도통신]](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02/mk/20250602165406150akxj.png)
당연하게도 이들 사이에는 어떤 스킨십도 없다. 집에 2인용 소파가 놓여 있지만 몸이 닿을 수 있어 각자 따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셋이서 외식을 하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놀러 나가기도 한다. 가사와 육아 등 함께 생활하는 파트너로서 해야 할 일은 하되 불필요하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한다.
A씨는 “가정의 행복이라기보다 개인의 행복이 두 개 존재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고, B씨는 “함께 사는 전우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양쪽 모두 부모에게 자신들이 우정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일본에서는 우정결혼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정결혼은 위장결혼과 혼동 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위장결혼은 비자 취득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경우로 위법 소지가 있어 정당한 혼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데 반해, 우정결혼은 연애 감정이나 성관계가 없을 뿐 ‘혼인 의사’가 존재하며 위법 소지가 없다.
지난 2015년부터 도쿄에서 영업중인 우정결혼 상담소 ‘컬러어스’는 지난 4월까지 10년간 총 324쌍의 우정결혼을 중매했다.
남성 회원의 80% 이상이 동성애자이고 여성 회원의 90% 이상은 타인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이 결혼을 희망하는 이유는 “아이를 갖고 싶어서”, “부모를 안심시키고 싶어서” , “인생의 동반자가 필요해서” 등 다양하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로소 ‘어른’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 법상 동성결혼이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소수자들에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우정결혼을 통해 사회적 인정이나 제도적인 혜택을 받을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일종의 궁여지책인 셈”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연애결혼을 한 일반적인 부부도 시간이 지나면 연인보다는 생활·육아 파트너로서의 유대가 강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관계를 하지 않고도 소중한 가족으로 평생을 함께하는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3년 일본가족계획협회의 조사에서 기혼 상태이지만 1개월 이상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은 일본인 부부의 비율은 64.2%로 집계됐다. 한국도 일본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6월 2일 月(음력 5월 7일) - 매일경제
- 이준석 “김문수 이미 대선 졌다…제게 압도적 지지를” 호소 - 매일경제
- “언제까지 안 올릴거야”...한국에 날아온 경고장, IMF도 OECD도 “부가세 인상을” - 매일경제
- “우리 아이만 낳을까”...성관계도 없고 감정도 없는 ‘우정결혼’ 화제 - 매일경제
- “한국에서 만든거 맞나요”…미국에서 초대박 행진 ‘K선글라스’ 이번엔 유럽 노린다 - 매일
- 간신히 주차했더니, 새벽에 “차 빼달라”…아파트 입주민 민원 3건 중 1건은 ‘주차’ - 매일경
- 이번 대선 본투표 마감, ‘오후 6시’ 아닌 ‘오후 8시’인 이유는? - 매일경제
- 윤석열 꾸짖었는데…배우 김기천, 김문수 특보 임명에 ‘황당’ - 매일경제
- SK텔레콤 해킹 여파에 탈출 100만명 육박…점유율 40% 붕괴 가능성 - 매일경제
-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 김혜성 활약에 반한 로버츠 감독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