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여 입점했는데…홈플러스 폐점 수순, 생계 접으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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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최근 전국 27개 매장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노동자들과 입점 점주들이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현재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점포는 동수원과 북수원, 가좌, 작전, 센텀, 울산남구, 대전문화, 전주완산, 청주성안, 파주 등 전국에 걸쳐 총 27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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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최근 전국 27개 매장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 가운데 노동자들과 입점 점주들이 구조조정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폐점이 현실화되면 전국 매장은 90개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사실상 청산 작업"이라며 반발하고, 입점 자영업자들도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현재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점포는 동수원과 북수원, 가좌, 작전, 센텀, 울산남구, 대전문화, 전주완산, 청주성안, 파주 등 전국에 걸쳐 총 27곳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점포 117개 가운데 23%에 해당된다. 이를 두고 이번 조치가 일부 점포 정리에 그치지 않고 본사 차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날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점포에서만 약 300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가 '건물주와의 협의'라는 표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다른 일자리를 알선해주거나 배치 계획을 공유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에게는 사실상 관두라는 뜻으로 들린다"면서 "본질은 경영 정상화가 아닌 청산 준비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본사측은 "점포별로 상황이 다른 만큼 임대 기간 만료나 수익성, 건물주의 요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협의 중"이라며 "폐점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고용 유지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노조는 "협의 의지가 있었다면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부터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수년 전부터 알짜 자산 매각을 통해 단기 수익을 내는 방식에 의존해왔고, 그 여파로 점포 수와 고객 기반은 계속 줄어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포 폐쇄가 이뤄지면 타격을 입는 건 직원들만이 아니다. 해당 매장에 입점해있는 수백 곳의 중소 자영업자들 역시 사실상 철수 통보를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익산점에서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수천만 원을 들여 입점했는데, 몇 달 후 점포 문을 닫는다고 하니 생계를 접으란 말이나 다름없다"며 "명확한 폐점 시점도 안내하지 않아 상황을 예측조차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018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폐점된 점포는 총 16곳이다. 각 매장 폐점 당시에도 노동계와 입주업체들의 반발이 컸지만, 경영 정상화 대신 자산 유동화와 점포 구조조정 위주의 사업 전략을 고수했다. 이번에도 뚜렷한 신규 투자 계획이나 점포 리뉴얼 예고 없이 매각과 철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온라인 커머스 대응이나 체험형 매장 전환 등 시장 변화에 뒤처지며 점차 존재감을 잃었다"며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재정비와 디지털 전환을 병행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오히려 사업 규모를 축소하며 '퇴각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경쟁사인 이마트는 대형마트 리뉴얼과 함께 노브랜드·트레이더스 등 자회사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롯데마트 역시 식음료 특화 전략과 옴니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금이라도 일방적 폐점이 아닌 점포별 상황에 맞는 고용 보장과 명확한 재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 이상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자산 매각으로 평가받는 현실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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