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도배될 것"… '지옥' 보여주려는 이라크, 한국전 총동원령에 강매 의혹까지

(베스트 일레븐)
홍명보호는 6만 이라크 팬들과도 싸워야 한다. 현지에서는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강매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경기가 벌어질 바스리 국립경기장을 온통 하얗게 물들일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새벽 3시 15분(한국 시각)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그룹 9라운드 이라크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발했다.
여러모로 북한 못잖에 깜깜이 원정이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와 관련해 제3지 경기 개최를 AFC에 건의했으나 거부되었다. 이라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까지는 제3국에서 홈 경기를 치렀으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 예선은 치안이 제법 좋은 것으로 알려진 자국 남부 도시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계속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때문에 한국의 요청은 애당초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바스라 국립경기장의 피치와 분위기에 적응해야 하는데, 같은 중동이라도 35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라크 원정길이라 생소하다. 한국은 지난 1990년 바그다드 알 샤브 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한 후(0-0 무승부) 처음으로 이라크 땅을 밟는다. 이 경험을 한 이는 지금 팀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이다. 손흥민 등 숱하게 중동 경험을 한 대표팀 고참들도 이라크만큼은 처음 겪는 곳이라 모든 게 예민할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실사단까지 보내 현지 상황을 체크했다. 문제는 팬들의 응원이다. 중동 매체 <윈윈>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6만석 규모의 바스라 국립경기장 관중석 중 8%에 달하는 좌석을 한국 팬들에게 내달라는 요청을 해 이를 승인받았다. 문제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원정 팬은 없다는 점이다. 이라크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 노동자들에게 이 티켓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라크는 제대로 '원정 지옥'을 한국에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측의 까다로운 요구에 이라크는 현지 한국 대사관 관계자까지 바스라 국립경기장으로 초대해 상황 브리핑하며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문제는 관중 열기다.
지난달 26일부터 바스라에 소집해 한국전을 대비하고 있는 이라크의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열두 번째 선수'를 언급하며 이라크 팬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1일부터 현지에서 한국전 티켓을 현지 팬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스타디움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티켓을 사는 등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이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축구협회(IFA)가 티켓과 더불어 이라크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팬들에게 결합 상품으로 팔고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매체 <이라크스트라>는 이 마케팅이 몇몇 팬들에게 강매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라크의 현장 분위기 조성 전략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이라크의 흰색 유니폼으로 바스라 국립경기장을 도배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는 점이다.
바스라 국립경기장은 지난 2013년 재개장된 이라크에서는 가장 최신식으로 불리는 스타디움이다. 6만석 가량의 이 경기장은 인근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못잖게 시설이 굉장히 훌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당시 광주 FC 선수들을 주눅들게 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통천 응원과 같은 모습을 바스라 국립경기장의 이라크 팬들도 연출하고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홍명보호는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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