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상인 등장에 좌우로 갈라진 시민들 힐끗…'기적의 지하철'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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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를 끌고 모자를 눌러쓴 채 등장한 잡상인에 승객들이 자리를 피했다.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화재로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씨는 "잡상인이나 지하철 포교는 흔한데 그날은 달랐다"며 "약속한듯 (승객들이) 좌우로 갈라지고 경계의 눈빛을 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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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오후 7시30분, 20대 남성 이모씨는 4호선 지하철 안에서 잡상인을 마주쳤다. 수레를 끌고 모자를 눌러쓴 채 등장한 잡상인에 승객들이 자리를 피했다. 몇몇은 아예 다른 칸으로 넘어가거나 내렸다. 노약자석 노인도 자리를 옮겼다.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화재로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열차 화재 대처 시스템이 개선된 만큼 매뉴얼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5호선 마포역 화재 당일 저녁 지하철에 탑승했다가 이런 일을 겪었다. 이씨는 "잡상인이나 지하철 포교는 흔한데 그날은 달랐다"며 "약속한듯 (승객들이) 좌우로 갈라지고 경계의 눈빛을 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유정현씨(29)는 "지하철은 특히 공간이 좁기도 하고 그 특성상 지하에 있어서 무기력하게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5호선은 특히 깊다"며 "지하철을 안 쓸 수 없으니 이제부터 탈 때마다 문 가까이에 서 있으려고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철 화재 대응 시스템이 상당히 잘 갖춰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는 "대구 지하철 화재 이후로 정부가 철도 안전사업 R&D(연구·개발)만 10년 가까이 진행했다"며 "지하철 내부에서 갑자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방화 범죄가 발생해도 시민들이 보호될 수준"이라고 밝혔다.
함 교수는 "지하철 시설과 열차 내장재 대부분은 불연화·난연화됐고 소화기도 이전과 달리 많이 비치됐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직후 단계적으로 전동차 골격과 바닥재, 객실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교체했다. 지하철 벽체는 알루미늄, 바닥은 합성고무다.
함 교수는 "지하철 화재는 특성상 연기와 대피 방향이 같아 위험하다. 연기를 일정 시간 막아주는 재연 경계벽도 세우고 대피 동선도 고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크린도어 역시 객차 안 불이 나면 어느 정도 구획 기능을 하며 대피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평소 심한 공포감을 갖고 있어 우왕좌왕하면 피해가 커진다"며 "안내방송에 잘 따를 수 있는 시민의식을 갖추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만훈 신경주대 재난안전경영학과 교수도 "관공서가 발달된 화재 대응 표준 매뉴얼을 바탕으로 수시 훈련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다만 CCTV(폐쇄회로TV)를 통해 수상한 물품을 갖고 들어가는 사람은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 당시 지하철 내부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존재했다. 열차 내 CCTV가 있었지만,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연결되지 않아서다. 화재탐지설비가 작동하면 기관사에게 알림이 가지만 1인 근무인 탓에 신속한 대처에 한계가 있다. 1~4호선은 차장이 열차 뒤쪽에 함께 탑승해 기관사와 함께 비상 상황에 공동 대응한다.
서 교수는 "화재는 두말할 것 없이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한데, 1인 근무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면 AI 위험 행동 감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비교적 최신에 만들어진 5호선은 시작부터 많은 과정이 자동화가 돼 1인 근무체계로 시작됐다"며 "CCTV는 열차 안에 4개가 있다. 5호선 외에도 지하철은 총 3600여개의 칸이 있는데 그 많은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전달되려면 시스템을 새로 갖춰야 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화재 감지 장치가 잘 기능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비롯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1인 근무와 CCTV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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