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A' , CJ CGV 'A-'…'한 끗' 차이로 희비 갈린 회사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신용 평가에서 불과 한 노치(등급 구분의 최소단위) 차이가 채권 발행 기업의 흥행 여부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A등급대 기업임에도 CJ CGV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계획 대비 75%가 미매각된 반면 대한항공은 모집 규모의 4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CJ CGV는 장기신용등급이 A- 등급, 대한항공은 A 등급인 기업으로 한 노치 차이에 불과하지만 업종과 신용도에 따라 채권 수요가 엇갈렸다.
2일 나이스피앤아이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시장에서 총 발행액은 4조552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228억원(61.4%) 급감했다. 특히 우량 등급 기업조차 금리 조건을 감안할 때 시장 진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AA급 전체 발행액(2조2200억원)이 전월 대비 4조 4700억원 감소(66.8%)했다.
채권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장기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인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베어 스티프닝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을 말한다. 시장이 미래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재정 확대 우려를 의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509%로 한 달 전 2.403% 대비 10.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10년물은 2.784%로 18.4bp 뛰었다. 회사채는 3년 만기 기준으로 AA- 등급이 동일 만기의 국고채 대비 57.2bp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를 나타냈다. BBB- 등급의 경우 스프레드가 632.9bp에 달했다.
지난달 CJ CGV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400억원 모집에 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미매각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회사채 전문가들은 CJ CGV의 미매각을 두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 성향이 짙어졌음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본다. CJ CGV는 일반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BBB 등급으로 낮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에 비해 후순위 성격이 강하고 발행사의 재량에 따른 이자 지급 유예 가능성이 있어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게 평가되곤 한다.
CJ CGV가 속한 영화관 업종이 코로나19 이후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에서 등급별 거래 비중을 보면 우량기업 쏠림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AAA 등급 거래 비중이 33%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증가한 반면 AA 등급은 55%로 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7900억원이 응찰하면서 경쟁률이 4대 1에 달했다. A 등급의 신용도에 항공업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것도 시장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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