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트럼프 갖고 논다…전쟁 끝낼 뜻 없어” 미 의원들의 경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국가에 500% 관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협상에 나서는 척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미 상원의원들이 경고했다. 이들은 향후 2주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각)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과 리처드 블루멘솔(민주당, 코네티컷) 두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 에이피(A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푸틴이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시간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2일 이스탄불에서 평화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직 진지한 제안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이러한 지연이 의도적이고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푸틴은 트럼프를 가지고 놀고 있다. 고의로 시간을 끌며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푸틴은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푸틴이 여름이나 초가을께 새로운 침공을 준비 중이라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봤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푸틴이 추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추진 중인 초당적인 대러 제재법안은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고사시키기 위한 미국과 서방의 마지막 카드로 평가된다. 이들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얻은 현장 정보를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법안을 봐야 입장을 정할 수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레이엄 의원은 해당 법안이 트럼프 참모들과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법안이 러시아 경제를 “무역의 섬”으로 만들 “뼈를 깎는 제재”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러시아산 석유, 가스, 우라늄 등의 수입을 지속하는 국가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러시아 에너지 무역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상원에서 본 어떤 법안보다 가장 가혹하다”며 “중국과 인도가 푸틴의 전쟁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이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미국이 전쟁에 더 깊숙이 끌려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우크라이나에서 푸틴을 막지 못하면, 결국 나토 집단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 병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제재 법안에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각각 41명이 공동 서명한 것을 강조하며 “이처럼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낸 사안은 매우 드물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그만큼 절박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도 방문했던 두 의원은 민간인 학살과 전쟁 피해를 목격한 사실도 공유했다. 블루멘솔 의원은 “부차의 집단 매장지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처형된 민간인들을 봤다”며 “푸틴은 살인자이고 폭군이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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