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울산 북구점 이어 남구점도 폐점 위기

“나도 정년퇴직이라는 걸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엄마도 정년퇴직한다고, 아빠만 하는 거 아니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었는데….”
2일 오전 홈플러스 울산 남구점 앞에서 만난 손경선(59)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 남구지회장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2003년 홈플러스 울산 남구점이 문을 열 때부터 이곳에서 일을 했다. 손 지회장은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평생을 바친 직장이 됐다. 그런 곳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임대 점포의 건물주를 상대로 기존 임대료의 30~50%가량을 줄이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의견을 좁히지 못한 점포 27곳에 대해 2차(1차 17곳·2차 10곳)에 걸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울산에 있는 홈플러스는 중·남·동·북구점 등 모두 4곳으로, 1차 북구점에 이어 2차 남구점이 계약해지 통보 명단에 포함됐다.
22년째 홈플러스 남구점에서 일하고 있다는 백은미(55)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 남구지회 부지회장은 “우리 점포는 장사가 잘 되니까 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계약 해지 통보 소식을 언론에서 듣고 다들 불안한데도, 회사는 아무 일이 없으니 일단 열심히 일하라고만 한다”며 “노예처럼 일하고 문 닫으면 그만두라는 식인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홈플러스는 폐점이 현실화되더라도 노동자들의 고용은 보장하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손 지회장은 “우리 점포에서만 200여명이 일을 하고 있다. 울산의 매장 절반이 문을 닫을 처지인데 어디로 보내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출퇴근이 힘든 다른 지역으로 배치한다면 사실상 해고와 마찬가지인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꾸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울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홈플러스 남구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수많은 노동자와 입점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홈플러스 울산 남구점 폐점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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