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애니 '이 별에 필요한', 평점 8.68 찍고 반응 폭발

[TV리포트=유재희 기자]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이 공개 직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넷플릭스 영화 TOP10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며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을 제치고 입지를 굳힌 것이다. 네이버 평점 또한 8.68점(2일 오후 기준)으로 호평을 얻었다. '이 별에 필요한'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별에 필요한'은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우주 탐사를 꿈꾸지만 좌절을 겪은 난영과, 음악인의 길을 포기한 제이가 서로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다. 난영과 제이의 목소리는 각각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맡아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성우에 도전했다. 두 배우는 드라마 '악귀' 이후 재회해 전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자연스러운 호흡을 만들어냈다.
특히 김태리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난영의 단단한 내면과 부재의 트라우마를 깊이 있는 음성으로 표현했다. 홍경은 순수한 제이의 매력을 잘 살렸다. 두 배우는 목소리 연기뿐 아니라 실사 촬영에도 함께 참여해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김태리는 "실사 촬영 과정이 즐거웠고, 홍경과 함께 호흡하며 연기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홍경도 "목소리만으로 연기하는 게 오히려 자유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작품의 연출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대상과 선댄스 영화제 초청 경력을 가진 한지원 감독이 맡았다. 한 감독은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서울의 독특한 풍경을 정교하게 재현해냈다. 을지로 간판과 노을지는 남산타워, LP판과 통기타 같은 레트로 소품, 자율주행차와 홀로그램 등 미래 기술이 혼재하는 배경은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덕분에 관객은 캐릭터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공간 자체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
음악 역시 영화의 중요한 요소다. OST에는 김태리와 홍경 외에도 김다니엘, 씨피카(CIFIKA), 존박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해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채웠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을 남기는 음악들은 관객의 마음을 깊게 울렸다. 이는 음악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웹툰, 소설 등 다양한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작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많은 애니메이션이 해외에 제작을 맡기는 상황이었다. '이 별에 필요한'이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성인 오컬트 애니메이션 '퇴마록' 역시 50만 명 이상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K- 애니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퇴마록'은 완성도 높은 연출과 탄탄한 원작 고증으로 호평받았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 대비 적은 제작비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은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비가 수천억 원대에 이르지만, 국내 작품은 30억~60억 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런 점이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감독들의 애니메이션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심해 생물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을 준비 중이다. 김태용 감독 역시 연극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꼭두'를 연출했다. 이처럼 한국 영화계 내에서 애니메이션은 점차 중요하고 활발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별에 필요한'의 성공은 팬덤 중심 콘텐츠 소비가 확산되는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로커스의 홍성호 대표는 "강력한 IP 기반 애니메이션이 세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투자 확대가 K- 애니의 지속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은 국내외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이는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유재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 영화 '이 별에 필요한', '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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