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묻힌 손, 반짝이는 눈…작은 도시에서 피어난 ‘진짜 꿈’
“불 꺼야 돼요! 빨리 가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한복판, 유리벽 너머로 작고 진지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손에는 소방호스를 들고, 발밑에는 사이렌 울리는 소방차가 있다. 이 작은 사람들은 바로 키자니아의 주인공 어린이들이다.
초등학교 2학년 민준이는 진지했다. 분주하게 소방복을 입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화재 현장 앞에 도착하자 조심스럽게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
“진짜 물도 쏘고, 사이렌도 울렸어요!” 체험을 마치고 나온 민준이는 얼굴 가득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중에 커서 진짜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이곳은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니다.
‘작은 도시’ 키자니아에서는 병원, 방송국, 항공사, 은행, 제과점까지 실제 도시처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아이들은 입장과 동시에 ‘키조(KidZos)’라는 전용 화폐를 받는다. 일해서 돈을 벌고, 은행에 저축하거나 쇼핑을 한다. 경제의 순환을 몸으로 배우는 셈이다.
부모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아이 스스로 고르고 체험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첫 방문이라는 30대 어머니는 “단순한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가 몰입하면서 자기 관심사를 찾을 수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라며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재방문한 40대 아버지는 “예전엔 의사 체험만 좋아했는데, 오늘은 파일럿 체험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관심사가 넓어지는 걸 보니 뿌듯했어요”라며 아이의 변화에 미소 지었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AI 로봇 엔지니어’와 같은 첨단 직업군도 새롭게 등장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키자니아는 계속해서 콘텐츠를 진화시키고 있다.
방학이나 특정 기념일에는 ‘테마 체험 위크’도 운영된다. 항공 주간, 의료 주간, 과학 주간 등으로 나뉘며 직업군에 대한 집중 탐색도 가능하다.
키자니아는 놀이의 틀 안에서 교육과 미래 탐색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공간이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듯, 역할놀이를 통한 직업 체험은 자아 정체성 형성에 깊은 영향을 준다. 그 변화는 사소한 순간에서 드러난다.

평소와 다름없던 그 질문이, 아이의 눈을 빛나게 만든다. 그 대답 안에는 막 피어난 꿈이 숨어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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