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대표팀에 승선한 전진우 “흥민형은 동네형 느낌”

“제가 보탬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한 쪽 눈이 거뭇거뭇하게 물든 선수는 자신을 둘러싼 취재 열기가 익숙지 않은 듯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태극전사를 상징하는 푸른 트레이닝복을 입은 전진우(26·전북)는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축구대표팀에 뽑힌 게) 실감이 난다. 많은 관심을 받으니 조금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면서 “대표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에서 4승4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남은 2경기(6일 이라크·10일 쿠웨이트)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본선 티켓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 대표팀에 첫 승선한 전진우는 자신의 롤 모델인 손흥민(33·토트넘)의 도움으로 손쉽게 적응해가고 있다.
전진우는 “예전부터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우면서 존경하는 선수였다”면서 “(처음 만나보니) 생각보다 동네형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 대구FC전에서 멍든 눈을 보고) 눈을 떴는데, 눈을 뜨라는 장난을 걸어준다. 빨리 친해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진우의 빠른 대표팀 적응은 주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요소이기도 하다. 올해 K리그1 득점 선두(11골)를 달리고 있는 그는 이름값에선 유럽파들에 밀리지만, 기량은 그 누구보다 물이 올랐다.
전진우는 “내가 대표팀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모두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내가 경기에 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보탬이 되겠다는 자신감은 있다. 나도 이 자리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왔기에 최대한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도 전진우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시즌을 마친 유럽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졌기에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선수들을 어떻게 잘 조합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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