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지율 그래프 과장한 KBS에 선방위원 "고의성 의심"
21대 대선 선방위, KBS에 행정지도 '의견제시' 의결
김문수 지지율 이재명 절반 안 되지만 절반 넘은 것처럼 노출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21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그래프 길이를 실제보다 높게 내보낸 KBS에 행정지도를 의결했다.
선방위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5월16일자 'KBS 뉴스광장'에 6대3으로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KBS는 해당 방송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22%)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55%)의 절반보다 높은 것처럼 묘사했는데 이것이 후보자 간 격차를 왜곡시킨 것이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방송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KBS가 막대 그래프를 고의적으로 왜곡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고 있다”는 주장이 돌기도 했다. 김 후보를 제외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그래프 비율이 정상적으로 노출됐다. KBS는 방송 이후 그래프를 수정했다.

일부 위원도 KBS의 고의성을 의심했다. 송인덕 위원(한국소통학회 추천)은 “그래프를 잘못 작성할 때는 전체적인 비율이 틀어지는데, 이 사안은 한 후보자의 지지율만 다르게 표기됐다”며 “단순 실수라기보다, 실수를 가장한 다분한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 위원이 방송사 측의 단순 실수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이형근 위원(한국방송협회 추천)은 “저의 방송제작 경험에 비추어보면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수정 전 그래프에) 숫자가 분명히 나와 있는 상황이고 방송 직후 수정했다면 (행정지도) 권고나 의견제시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오정환 위원(국민의힘 추천)도 “8시 뉴스라고 하면 방송 1시간 30분 전에 (그래프가)올라오는데, 하다 보면 저런 일이 벌어진다. 잘한 건 아니지만 고의성을 추정하기에는 실무를 맡아본 사람으로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이후 KBS가 신속하게 그래프를 수정했다는 것이 참작돼 행정지도 중에서도 낮은 수위인 '의견제시'가 6대3 과반으로 의결됐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8.3%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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