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한계를 넘어서다, ‘Raw Expression : The Art of Outsiders’

이준도 2025. 6.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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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놀트 슈미츠의 작품 'Airplane'. 이준도기자

예술의 순수와 날것 그대로를 마주할 수 있는 '아웃사이더 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용인 벗이미술관은 오는 8월 24일까지 기획전 'Raw Expression : The Art of Outsiders : 한계 없는 표현,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를 통해 세계의 아웃사이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웃사이더 아트'는 1945년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정신질환자,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미술을 전혀 배우지 않은 이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강렬한 창조성과 기존 미술 제도와 구별되는 독창적 예술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아르 브뤼'(Art Brut)라 명명하며 시작됐다. '아르 브뤼'는 프랑스어로 '가공되지 않은 예술', 즉 '날것 그대로의 예술'이라는 뜻으로, 이후 1972년에 미술사가 로저 카디널(Roger Cardinal)이 제안한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말로 변화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벗이미술관과 협업 관계에 있는 오스트리아 구깅 갤러리 소속의 레오폴트 스트로블, 하네스 레너, 아르놀트 슈미츠, 마누엘 그리블러와 미국 사라크라운 소속 데이비드 사이어까지 총 아웃사이더 아트 작가 5명이 참여한다. 특히 구깅갤러리 소속 작가 4명 중 일부는 미술을 통해 정신 치유를 시도하고 있는 작가로,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드러낸다.

아르놀트 슈미츠의 작품 'Airplane'는 감정이나 생각이 특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자유로운 화풍으로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는 발달장애를 가진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의 강력한 특징 중 하나로 기존의 예술적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독창적인 예술적 표현으로 이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드 사이어의 작품(왼쪽부터) 'Catalina Hills Thunder', 'Azore Foothills', 'Catalina Foothills', 'Tucson West Wind'. 이준도기자

데이비드 사이어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사이어의 'Catalina Hills Thunder' 등 회화 시리즈는 블랙 캔버스에 크레용으로 자연을 표현한 작품이다. 크레용의 굵은 선만으로 단순하게 나타낸 산과 하늘은 마치 일필휘지로 한 붓에 풍경을 담아내는 동양의 산수화와도 닮아있다.

하네스 레너의 작품은 독특한 그의 예술 세계를 직접적으로 대변한다. 'Untitled' 시리즈는 뚜렷하게 구분된 원색의 하늘과 푸른 잔디는 아크릴로 처리하고 그 배경 한 가운데 색연필과 파스텔로 집과 자동차 등을 지나칠 정도로 작게 그려낸 작품들이다. 작가가 의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극단적으로 배경과 대비되는 집과 자동차를 통해 작가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반복되는 얼굴과 특정 오브제를 통해 많은 감정을 담아내는 마누엘 그리블리의 작품과 신문의 사진을 자신만의 색채로 재해석한 레오폴트 스트로블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벗이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해외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작업을 통해 제도 밖에서 생긴 고유한 시각 언어가 얼마나 강력한 표현의 힘을 지니는지를 드러내고자 한다"며 "가공되지 않은 예술의 생생한 리듬과 낯선 아름다움을 통해, 관객들은 예술의 확장성과 본질에 대한 질문을 함께 던지게 될 것"라고 말했다.

이준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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