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인문학] 골프스윙에 독이 되는 '확고한 결심'

[골프한국] '골프를 제대로 치고 싶다'는 의지를 다짐할수록 정확한 골프스윙은 온데간데없이 물안개처럼 사라진다. 즉, 마음의 의지가 견고할수록 정확하고 비거리가 나는 스윙이 불가능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스윙 루트를 따라 시컨스(스윙순서)를 핵심으로 여기는 골프에서 경직된 근육이 순서를 엉클어뜨리는 원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이완되지 않은 근육이며 이것은 '결기'(확고한 결심)나 '다짐'의 심리적 상태가 근육의 긴장을 유발하는 단초가 된다.
스윙의 완결성은 수만 아니 수십만 번의 반복된 움직임에서 비로소 무의식적인 동작으로 변환되는데 의지나 결기 등의 다짐은 정신적인 긴장만 불러올 뿐 제대로 된 스윙 완결성과는 무관하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스윙의 시컨스를 망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 골프스윙의 특성이다.
골프의 마음준비를 얘기할 때 우리는 종종 '내려놓으라'는 요청을 하곤 한다. 이 말 뜻은 심리적으로 압박감에서 해방되고 또 이러한 준비 자세의 마음은 근육 이완에 탁월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잘 쳐야지'하고 마음을 먹는 순간, 의외의 엉터리 없는 샷이 재현되는 경험은 골퍼라면 누구나 가진 해본 있을 것이다. 이처럼 스윙은 계획하고 앞선 마음이 반드시 몸의 움직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정신적인 판단과 몸의 근육이 일치하는 경지는 바로 최고의 스윙샷을 구사하는 프로들의 모습에서 간간히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이런 연유로 골프는 종종 불교 선방의 구도와 같은 잔잔한 심리적 멘탈을 비유하기도 한다.
내려놓은 자신의 내면을 지켜보며 들숨과 날숨의 흐름을 느끼듯 골퍼가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골프의 멘탈이 이와 흡사한 까닭이다. 한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에 비유해 그물에 걸리지 않는 스윙이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비법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무엇을 실행하겠다'는 의지는 오로지 연습장에서 수백 개의 공 앞에서 이뤄져야 하는 생각이고 다짐이다. 필드에서 골퍼의 움직임은 오로지 매니지먼트와 심플한 자신의 장점이나 단점을 보완하는 한두 개의 스윙 기술만 교정하거나 극대화시킨다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잘하겠다'는 의지나 정신적인 결기가 근육의 아드레날린을 과하게 분비시켜 경직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평상적인 마음을 지닌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꾸준한 연습이 바탕이 된 근육이완은 골프스윙에서 필수 불가결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별다른 왕도가 없는 셈이다.
우리는 모든 일상이나 스포츠에서 마음의 다짐과 잘해야 한다는 결심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준비된 충분조건이고 당연하지만, 골프의 실전은 오히려 이를 방해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엇박자를 만드는 원인이고 불씨가 된다. 양궁과 비슷한 평상심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노력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쳐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 '정확한'이라는 수식어가 생략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노력하지 않은 결과가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번역된다.
'차라리 정확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까탈스러운 골프스윙의 단면을 얘기하는 것이다. 필자가 레슨을 통해 터득한 원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잘못된 고된 노력으로 헛된 시간을 보낸 아마추어 골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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