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드론쇼부터 송도 해상케이블카까지 부산 해양관광 ‘전성시대’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2025. 6.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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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시장 소비·상권 규모 전국 1위 부산시 “글로벌 거점 도약 추진”
관광객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5월17일 오후 8시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는 수백 대의 드론이 하늘을 수놓았다. 드론이 뿜어내는 불빛이 광안대교의 야경과 어우러져 관광객과 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 많은 인파로 북적인 이곳은 경찰 등도 배치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광객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눈앞에서 펼쳐진 드론쇼를 두고 호평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 김아무개씨(33)는 "지인 추천으로 찾은 부산 관광의 첫 일정이 광안리인데, 상상 이상으로 사람이 많다"며 "식당 대기 등록을 해놓고 드론쇼를 보러 왔는데,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부산 강서구에 사는 30대 김아무개씨도 "주말에 딱히 갈 데가 생각나지 않았는데 요즘 광안리가 핫하다고 해서 왔다"며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드론쇼 시간을 맞춰 눈 호강 하고 간다"고 했다. 

자차를 이용한 관람객 사이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주차난과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다는 불만이었다. 근처 공영주차장만으로는 방문객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방문객은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차도 너무 많이 막혀 답답했지만, 드론쇼를 보고 난 후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졌다. 주차 문제만 해결되면 친구들에게 전국 관광지 중 제일 먼저 광안리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는 매주 토요일 저녁 광안리 해변에서 펼쳐지는 전국 최초 상설 드론 라이트쇼다. 드론들이 광안대교 위에서 군집 비행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매주 테마가 바뀌며 계절이나 특별한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2022년 4월부터 3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5월17일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하늘에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 ⓒ시사저널 김동현

'해양관광 성지'로 급부상한 광안리

광안리해수욕장이 연간 수백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도 있다. 부산시가 공공데이터포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개장 기간인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453만 명이다. 특정 기간의 통계인 것을 고려하면 연간 방문객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관광공사 '2023년 부산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광안리해수욕장은 관광객 43.2%가 찾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해운대해수욕장으로 63.4%를 기록했다. 이어 자갈치시장 40.2%, 국제시장 37.4%, 송도해수욕장 15.9% 등 연안 지역 방문율이 높았다.

연안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드론쇼뿐만 아니라 임랑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일광해수욕장을 따라 걸으며 고풍스러운 갯마을과 해안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보투어, 매년 바다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부산의 대표적 항만 축제인 부산항축제, 최대 86m 높이 해상케이블카에서 부산의 대표 해양관광 명소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송도 해상케이블카, 부산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을 출발해 오륙도와 해운대 코스를 운항하는 용호만 유람선, 해운대 요트투어, 수영강 야간 LED 카약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바다를 건너며 전망대처럼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인기다.

이렇듯 연안 지역이 부산 관광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의 특성상 연안 지역에 관광객이 몰리며 소비가 활성화된다. 실제 전국 연안 지역 중 해양관광시장 소비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이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KMI 동향분석에 따르면, 2023년 부산의 연안 지역 해양관광시장 소비 규모는 약 6조6700억원으로 전국 으뜸이었다. 전체 상권 규모도 11조2186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이러한 '관광 활성화'의 배경에는 2020년부터 추진 중인 국제관광도시 사업과 엔데믹 이후의 전략 마케팅이 있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이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2023년 크루즈선 입항 재개 이후 23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했다. KMI 자료를 보면 2023년 부산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는 3218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제주 연안이 1819억원으로 25.2.%를 기록하면서 부산과 제주 두 지역이 전체 소비의 약 70%를 차지했다. 

최대 86m 높이에서 바다를 건너며 관광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다. ⓒ송도해상케이블카 제공

"외국인 관광객 위한 핀셋 전략 필요"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관광객보다 월등히 많은 돈을 쓰고 간다. 당일치기로 짧게 머무르는 유형보다 숙박 관광객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관광공사가 발표한 실태조사에서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평균 6.2일간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부산의 관광 콘텐츠를 지금보다 더 장시간에 걸쳐 소화 가능한 구조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안 지역은 해양관광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관광객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면 연령대별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변에서 당일로 즐기는 프로그램이 아닌 숙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며 "또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언제 어디서 소비가 많이 이뤄지는지 파악하면서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요즘 관광 트렌드가 패키지 관광보다는 개별 관광으로 가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개별 여행 콘텐츠를 더 좋아하는 상황이다. 관광객이 원하는 숙박시설에 원하는 내용을 직접 구상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 핀셋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저희 비전이 누구에게나 열린 해양관광이다. 외국인을 포함해 모든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해양관광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해 관광사업 발굴에 총력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대한민국 1호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남해안 인근 해양도시와 연계한 관광벨트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계절 해양레저관광 콘텐츠 발굴과 신해상관광 콘텐츠 도입을 통한 부산형 해양관광 콘텐츠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전방위적인 크루즈 마케팅을 통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관광 분야에서 뉴욕타임스에서 '아름다운 해변도시, 글로벌 5대 해변도시'로 선정되는 등 부산의 잠재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사계절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해양레저관광도시 실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 "크루즈 관광 활성화와 신해상관광 콘텐츠 도입 등 부산형 해양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글로벌 관광을 선도하는 '해양관광 글로벌 거점'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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