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식량 배급 기다리던 민간인에 발포···최소 32명 사망, 200명 이상 다쳐
이스라엘군 “심각한 허위 보고” 주장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배급소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고 있던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발포해 최소 32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정부 언론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가자지구 남부지역 라파의 배급소에 모인 수천명의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
하마스는 “범죄조직인 파시스트점령군(이스라엘)이 배급소로 향하던 수천명의 민간인을 표적으로 끔찍한 학살을 자행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라파에서 현장을 목격한 이브라힘 아부 사우드는 AP통신에 이스라엘군이 사람들이 배급 지점으로 향할 때 발포했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오전 3시쯤 배급소에서 약 1㎞ 떨어진 교차로에 군중이 몰리자 이스라엘군이 “해산하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명령했으며 이후 발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구호물자 배급이 죽음의 함정이 됐다”며 “구호물자 전달과 배급은 대규모로 안전하게 이뤄져야 하며, 가자에서는 유엔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포격 사실을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물품 배급소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심각한 허위 보고가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주도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은 지난달 27일부터 가자지구에서 구호물품을 배급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첫 배급일 몰려든 인파를 통제하지 못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향해 발포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유엔 등 국제사회는 GHF의 운영 시스템이 인도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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