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홀린 ‘마술피리’… 박혜진 단장 “시민합창단과 화합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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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돌계단이 정식 오페라극장 못지않은 무대로 변신했다.
모차르트가 쓴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Die Zauberflote) 속 파미나 공주·타미노 왕자, 새몰이 파파게노, 그리고 밤의 여왕까지 위용 있게 돌계단 위에서 등장했다.
2023년 세종대왕상 앞 평지에서 시작한 첫 회 광화문 야외오페라부터 이날 돌계단 위에서의 세 번째 무대가 성사되기까지, 박혜진(53)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뜻이 중심을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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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필요한 분들에게 기회

초여름 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돌계단이 정식 오페라극장 못지않은 무대로 변신했다. 모차르트가 쓴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Die Zauberflote) 속 파미나 공주·타미노 왕자, 새몰이 파파게노, 그리고 밤의 여왕까지 위용 있게 돌계단 위에서 등장했다.
6월 1·2일 단 이틀 공연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오페라 ‘마술피리’의 정식 관람 좌석 수는 각 1000석씩 총 2000석. 하지만 첫날 1일 공연에 이미 구역 외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2000명 가까이 관람했다. 티케팅에 성공한 사람들은 공연 시간인 오후 7시 30분에 임박해 입장한 반면, 좌석 밖 ‘명당’을 노리는 사람들은 일찍부터 움직여야 했다.
2023년 세종대왕상 앞 평지에서 시작한 첫 회 광화문 야외오페라부터 이날 돌계단 위에서의 세 번째 무대가 성사되기까지, 박혜진(53)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의 뜻이 중심을 잡아왔다.
박 단장은 “세종문화회관 안에서 하는 오페라도 물론 공들이지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작업은 야외오페라 공연”이라며 “(수익이 나지 않는) 사회 공헌 차원이지만 오페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술피리’는 1회 때의 ‘카르멘’, 2회 때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역시 대중성 있는 작품이다. 원작은 2시간 40분에 달하나 90분 길이로 재단했다.
“극장이 아닌 야외에서,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이 관객이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느냐를 첫 번째로 고려했다. 그리고 오페라 전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커트’(cut)가 가능한 작품이어야 했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가 ‘화합·용서·평화’인 만큼 내용적으로도 오페라 ‘마술피리’가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시민합창단과 전문 성악가가 함께 무대를 꾸리는 것 자체로도 ‘화합’ 콘셉트에 부합한다. 시민합창단은 자라스트로의 사제들로 분했다.

박 단장은 “한정된 예산에서 프로 합창단을 꾸리기가 어려워서 시민 합창단과의 컬래버를 생각해 냈던 것”이라며 “무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 서로가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관객도 함께 무대를 만드는 주인공이 됐다. ‘마술피리’는 뮤지컬처럼 오페라 중간에 연극적 요소로서 대사가 들어 있는 ‘징슈필’ 장르인데, 파파게노가 무대 위에서 ‘피리를 불어달라’ 하면 관객들이 사전에 지급된 피리(볼펜)를 불어서 화답했다.
지난 2022년 서울시오페라단의 30여 년 만 첫 여성 단장으로 임명된 박 단장은 공연 기획은 물론 전체적 업무를 세심하게 챙겼다. 부임 후 야외오페라는 물론, 연극과 오페라를 합친 ‘오플레이’와 ‘오페라갈라’까지 도입하는 도전적 면모를 보였다.
내년 2월 임기 종료를 앞둔 박 단장은 리더로서 항상 이기심을 경계했다고 고백했다. “아티스트는 ‘이기적’이어야 한다. 나의 목이 악기이기에 감기에 걸려선 안 되고, 기분이 다운되어도 안 된다. 반면 단장의 역할은 헌신과 희생을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더라. 화합을 위해선 제 목을 크게 쓰는 것도 불사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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