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프랑스 영토 쪼개 만들어주길”
마크롱 “프랑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검토”
최근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이스라엘과 대등한 독립국으로 인정할 듯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 관리가 ‘프랑스 땅을 쪼개 팔레스타인 영토를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맹비난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허커비 주(駐)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을 추진하는 점을 겨냥해 “이스라엘이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유엔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회의에서 여러 국가들의 ‘상호 인정 합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랑스가 정말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면, 프랑스 리비에라의 일부를 쪼개 거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자고 제안할 수 있다”며 “그들이 만약 그렇게 한다면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에라는 지중해와 접한 프랑스 남부 해안가를 뜻하는 용어로, 고급 휴양 시설이 즐비한 세계적인 관광지다. 한마디로 프랑스 국토 중에서도 가장 금쪽같은 땅을 기꺼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내주고, 그곳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해야 할 것이란 의미다.
허커비가 굳이 리비에라를 꺼내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구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아랍 국가로 이주시킨 다음 가자 지구는 자유 지대로 만들어 장차 고급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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