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전 부통령 후보 "트럼프에 더 독해지자"
"2028년 대선 후보 고려한 가장 분명한 신호"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측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독한 대응'을 주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 국정 운영에 야당인 민주당이 더욱 치열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고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미국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와 서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각각 열린 연례 당원 행사에 잇달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의 날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인함과 부패"로 동기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좀 더 독해져야 할 때"라며 "트럼프처럼 남을 괴롭히는 사람 앞에서 당신은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자사는 민주당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지향점'에서 벗어났다면서 작년 11월 선거에서 대통령과 연방 상·하원 다수당 자리를 모두 공화당에 내준 실패에 대해 민주당원들이 정직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을 도로에서 달려오는 차에 치일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겁을 먹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사슴에 빗대면서 "누구도 로드킬당한 동물에게 투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은 물론 연방 의회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이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트럼프 행정부 비판 여론의 구심점 역할조차 해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가 새삼스럽게 민주당 자성론을 들고나오자 현지 언론들은 대권 행보라는 해석을 내놨다. WP는 월즈 주지사가 하루 만에 미국을 횡단하며 동·서부 2개 주에서 연설한 점에 주목하며 "2028년 민주당 대선 후보 도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 중 하나"라고 짚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그는 12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다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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