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6·3 디데이, 유권자의 시간은 시작됐다 [위클리 대선 현장]

D-11 5월23일 금요일
지지율 격차 한 자릿수/ 2차 TV 토론
한국갤럽이 5월20일부터 5월22일까지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정례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45%,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6%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건 이때가 처음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같은 조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0%로, 범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김문수와 이준석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이준석 후보께 단일화 원칙에 합의해주시길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대선후보 TV 토론이 열렸다. 토론 주제는 ‘사회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었지만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가정 내 불화를 끄집어내 “가정도 통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 갑질’ 논란을 거론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지난 대선 토론에서 손에 ‘王(왕)’ 자를 쓰고 나온 윤석열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손에 ‘民(백성 민)’자를 썼다.
D-10 5월24일 토요일
김문수·박근혜 만남/이재명 거북섬 발언 논란
김문수 후보가 경북 구미 유세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저녁에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차담을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당이 하나로 뭉쳐 선거를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선거의 여왕’으로서 지혜를 달라”고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시흥 유세 중 나온 이 후보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는 시흥의 복합관광단지 거북섬에 있는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발언을 했다. 거북섬은 상가 공실률이 87%에 달해 실패한 개발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민주당은 거북섬 조성 사업이 남경필 경기도지사 때 시작했고,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집권하면 그의 ‘호텔경제론’은 ‘거북섬의 비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D-9 5월25일 일요일
김문수, 사전투표 독려/ 한동훈, 김문수 선거복 첫 착용
김문수 후보가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뒤 현안 입장 발표를 통해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현행 사전투표 관리 실태에는 문제점이 여러 번 지적되어왔다. 제도개선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라면서도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사전투표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간 자신에게 제기돼온 ‘부정선거 음모론자’ 꼬리표를 떼어내는 한편, 갈수록 사전투표 참여자 비중이 커지는 투표 환경에서 지지층 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와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가 처음으로 김 후보의 이름이 적힌 선거복을 입고 지원 유세를 했다. 한 전 대표는 5월20일 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했지만 김 후보의 이름이 없는 선거복을 입고 나와 ‘지원 유세가 아니라 차기 당권을 노린 자기 정치’라는 의심을 받았다. 이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도 한 전 대표는 김 후보에 대한 지원보다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과 친윤 청산 요구에 초점을 맞춘 발언을 이어갔다.
D-8 5월26일 월요일
더불어민주당, 법원조직법 개정안 일부 철회/ 한동훈, 김문수 후보 동반 유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선고를 두고 벌어진 사법의 민주적 책임성과 사법부 독립 침해에 대한 논란이 논의 주제였다. 법관 대표 총 126명 중 88명이 참석해 2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했지만 별도 안건 의결 없이 대선 이후 재논의하기로 하고 종료됐다. 다음 회의의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추진해온 법원조직법 개정안 일부를 철회하기로 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박범계 의원이 제출한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법안, 장경태 의원이 제출한 대법관 100명 확대 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의원들에게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대법관 정원을 현행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안은 유지하기로 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처음으로 함께 유세 무대에 올랐다. 서울 도봉구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두 사람은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잡고 만세를 했다. 내홍 끝에 ‘원팀’을 강조해온 국민의힘으로서는 당내 단합을 상징하는 장면이었지만 “친윤 구태 청산”을 외치는 한 전 대표를 향해 일부 지지자들은 “배신자”라며 적대적인 감정을 내비쳤다.
D-7 5월27일 화요일
국민의힘,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3차 TV 토론
이준석 후보는 오후 2시2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라면서 “김문수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국민의힘 의원 모두가 잘 안다. 그럼에도 버티는 이유는 그들에게는 당선보다 당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강성 친윤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친한계에서 ‘선거를 포기했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또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친한계 공동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면서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주관 3차 대선후보 TV 토론이 열렸다. 주제는 정치·외교 분야였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내란 세력, 또는 내란 비호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부정부패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로 규정했다. 토론 도중 이준석 후보가 여성 신체를 거론하며 성폭력 묘사를 그대로 옮긴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D-6 5월28일 수요일
이준석 TV 토론 발언 논란 확산
이준석 후보의 TV 토론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준석 후보는 타 후보를 비방하겠다는 목적,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에 대한 성폭력을 재확산했다”라고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설 자격이 없다. 후보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에서도 퇴출되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가 설명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진보당은 이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일부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제가 심심한 사과를 한다”라면서도 “공직 후보자에게 관점을 물어보는 것은 정당한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D-5 5월29일 목요일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무산/ 사전투표 시작
사전투표 첫날, 대선후보들도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서울 신촌동 주민센터를 찾아 20대 청년 3명과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김문수 후보는 딸과 함께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권영국 후보는 기후위기에 대비한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전남 여수산단 근처의 주암마을회관에서 각각 투표했다.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의 보수 진영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전날 대구 일정을 마친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만나기 위해 심야에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을 찾아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기다렸지만 이 후보는 이미 국회를 떠난 상태였다. 김 후보는 “전화를 아무리 해도 (이 후보가)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결국 이날 오후 2시 기자간담회에서 “완주를 선택한 이준석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수혁 기자 stardus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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