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세상을 향한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한겨레 2025. 6. 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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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 투하 80년, 3중고를 겪어온 한국인 원폭피해자들
6월 10일 오후 7시 조계사에서 ‘비핵평화를 위한 평화의나무합창단 공연’
8월 5일 합천에서는 ‘제14회 합천국제비핵평화대회’도 열려

올해는 해방 80주년이다. 동시에 핵무기가 등장하고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으로 이 ‘신무기’가 사용된 지도 80년째를 맞는다. 그래서일까? 우리에겐 핵무기가 ‘해방의 무기’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미국이 결사항전하던 일본을 상대로 두 발의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일본이 항복하고 조선이 해방되었다고 결론지을 정도로 당시의 역사는 단선적이지 않았다. 소련의 참전이 일본의 항복에 더 큰 영향을 미쳤고, 핵무기의 등장과 사용이 전범국인 일본이 아니라 피해국인 조선의 분할로 이어졌다는 역사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수치상으로 보면 한국은 세계 2위의 원폭 피해국이다.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면서 열섬과 열폭풍, 그리고 거대한 버섯구름과 방사능 오염 지대에 휩싸인 피해자는 약 70만명, 사망자는 31만 여명이었다. 이 가운데 조선인 피폭자는 10만 여명, 사망자는 5만 여명이었다. 생존자 가운데 약 4만3천명은 해방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 피폭자들보다 빨리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피폭자들은 ‘강제 징용-피폭-외면’으로 이어지는 3중고를 겪으면서 지난 80년 동안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것이다.

가려진 존재처럼 살아온 한국인 원폭피해자와 그 후손들이 세상을 향해 손을 내민다. 한국비핵평화시민연대와 평화의나무합창단 주최로 ‘나는 원폭피해자입니다: 맞잡은 평화, 울려 퍼지는 희망!’이라는 주제로 6월 10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에 있는 한국불교문화역사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비핵평화를 위한 평화의나무합창단 공연’이 진행된다. 총 4부로 구성된 공연에선 ‘피폭의 아픔을 노래하다,’ ‘그리운 고향을 회상하다,’ ‘비핵평화를 위한 다짐과 출발’를 주제로 한 노래와 더불어 원폭피해자 2세의 실상을 세상에 알린 고(故) 김형률씨의 영상 상영과 피폭 1세인 주화자씨 및 피폭2세인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장의 증언 순서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공연은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2025 합천국제비핵평화대회’의 일환으로 열린다. 8월 5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비핵평화대회는 한국인 피폭자와 그 후손들을 위로하고, 지구촌의 핵없는 세상을 염원하기 위해 피해자단체들과 비핵평화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되고 있는 행사이다. 주최 측에선 평화의나무합창단 공연을 계기로 “많은 피폭자들이 절망에서 희망의 대물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는 바람과 함께, “지구촌의 모든 핵무기 폐기와 핵발전소, 핵물질이 사라지는 핵없는 세상이 구현되기를 소망하며 노력해 가고자 한다”는 다짐을 보내왔다. 입장권은 1만원으로 현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wooksi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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