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설계로 집값 ‘점프’… “더 뛰기 전 ‘분상제’ 단지 잡자”
6월 말 ‘ZEB’ 5등급 설계 의무화
가구당 공사비 최소 293만원 더 들어
새 정부 출범따라 풀리는 물량도 변수
분상제 단지, 시세보다 저렴해 흥행
‘비분상제’ 대비 청약 경쟁률 4배 높아
동탄 푸르지오 69대 1… 수도권에 이목
뛰어오른 자재비·인건비 등의 영향으로 민간분양 아파트 분양가격이 10년 새 2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부담 가중에 분양 성수기인 5월에도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공공분양 단지에만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이달 말 시행 예정인 ‘민간 아파트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수준 설계 의무화’가 분양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분양가상한제(분상제) 단지를 향한 관심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R114는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해마다 높아지는 분양가 수준이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가중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부동산R114가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세대 가중 평균, 기준층 기준)에서 지난해 2066만원으로 2배 넘게 상승했다. 올해 1∼5월까지의 평균 분양가는 1981만원으로 집계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물 유지 관리비 감소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으나 당장 초기 건설 투자비용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하반기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분양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가격 부담 심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분상제’ 단지 선점 위한 움직임 활발”
분양가 상승세에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분상제 단지는 꾸준히 주목받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분상제 단지는 총 17곳, 일반공급 기준 8044가구(5월26일 기준, 청약홈에서 청약접수 진행한 단지 대상)가 분양에 나섰다. 분상제 단지에 사용된 청약 통장은 총 15만1472건으로, 평균 경쟁률은 18.8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非)분상제 단지는 일반공급 기준 1만8125가구에 총 7만696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은 4.25대 1에 그쳤다. 분상제 단지의 경쟁률과 청약 통장 접수 건수가 비분상제 단지 대비 각각 약 4배,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조합원 취소분 제외)도 분상제 단지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자재값,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비교적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한 분상제 단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인근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는 분상제 적용 단지는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분상제 단지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 분상제 단지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은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38대 1,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1순위 평균 경쟁률 68.7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분양 시장은 앞으로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상제 적용 단지 중심으로 활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교통과 입지 경쟁력이 확보된 단지일수록 경쟁률은 더 가파르게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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