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말저런글] '-에서'도 주어를 챙길 수 있습니다

고형규 2025. 6. 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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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주격조사로 쓰입니다.

정부, 학교, 회사 같은 단체 명사가 주어로 등장하는 경우입니다.

정부가, 학교가, 회사가라고 하기보다 정부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라고 합니다.

이들 문장에서 '정부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는 '정부가, 학교가, 회사가' 해도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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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도 주격조사로 쓰입니다. 정부, 학교, 회사 같은 단체 명사가 주어로 등장하는 경우입니다. 정부가, 학교가, 회사가라고 하기보다 정부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라고 합니다.

① 정부에서 관련 대책 논의를 내일 시작한다.

② 학교에서 학생 여행 안내문을 다음 달에 줄 것이다.

③ 회사에서 직원 사기 진작책을 곧 시행한다.

이들 문장에서 '정부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는 '정부가, 학교가, 회사가' 해도 말이 됩니다. [-에서]가 주격조사인 게 분명해지지요. [-에서]가 어떤 일이 벌어지는 장소에 붙는 말로만 쓰이지는 않는 겁니다.

한글학회 시민강좌 [촬영 고형규]

어찌 [-에서]가 주어까지 '모실' 수 있다는 거야 하고 생각하면,

①' 정부에서 관련 논의가 내일 시작된다.

②' 학교에서 학생 여행 안내문이 다음 달에 제공될 것이다.

③' 회사에서 직원 사기 진작책이 곧 시행된다.

하는 식으로 문장을 반드시 바꾸어 쓰게 됩니다. 정부, 학교, 회사는 행위가 일어나는 장소로만 표현될 수 있다고 봐서입니다. ①' ②' ③'도 어법에는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 학교, 회사를 ① ② ③처럼 주어로 다루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이/가 등 주격조사가 특수하게 쓰이는 사례 하나를 덤으로 익힙니다. 어미나 부사 뒤에 붙는 경우입니다. 기분이 좋지(가) 않아요 / 도대체(가) 마음에 안 들어, 합니다. 이들 예에서처럼 '가'가 명사류 주어가 아닌 것에 붙었다 하여 주격조사 지위를 잃을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외 없는 규칙 없고, 완벽한 완전 또한 없으니까요.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국립국어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1(체계 편)』, 2011, pp. 404-405 (주격조사 '-에서'와 주격조사의 특수 사용 예 부분 참고)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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