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가장 아름다운 한 페이지였다" 맨유 떠나 '부활' 안토니, 베티스에 작별 인사...완전 이적은 무산

[포포투=김아인]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안토니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베티스 팬들에게 영상 편지로 작별을 고했다. 안토니는 영상에서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페이지에 감사를 전하는 날이다. 내 이야기에서 이 페이지를 쓰면서, 왜 여러분이 나에게 그토록 특별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인지 말해야겠다. 어릴 때부터 축구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 내 인생을 바꿀 유일한 기회였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인생은 나를 저 멀리 빈민가에서부터 세상으로 데려갔다. 브라질을 떠나 네덜란드로, 영국에서 뛰고, 어느덧 소년에서 아빠가 됐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축구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고, 언제나 안전한 곳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것이 무너졌다. 천국에서 지옥까지 경험했다. 골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기쁨은 사라졌고, 세상은 어두워졌다. 나 자신과 내 재능, 그리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계속해서 안토니는 “그때 축구가 마지막 선물을 줬다. 바로 베티스였다. 이 클럽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뭔가 달랐다. 마치 집에 돌아온 거 같았고,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은 거 같았다. 나를 하나의 구성원으로 맞이해 줘서 감사하다. 축구를 하는 즐거움을 다시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의 집, 나의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마쳤다. 안토니는 영상 속에서 눈물을 보였고, 베티스 홈 경기장을 걸으며 추억을 회상했다.

맨유에 오기 전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2020-21시즌 32경기에 출전해 9골 8도움을 올렸고, 그 다음 시즌에는 23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추가했다. 그의 스승이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안토니의 영입을 추진했다. 이적 당시 계약 기간 5년과 8500만 파운드(약 1490억 원)라는 거금의 계약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시즌 공식전 25경기에서 4골 2도움으로 빈약한 공격포인트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개인 사생활 문제가 겹치면서 최악의 부진이 시작됐다.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국가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논란이 거세지자 맨유 역시 잠정적으로 훈련에서 배제했다. 안토니는 무죄를 주장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공식적으로 훈련과 경기에 복귀한 후에는 안토니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그럼에도 텐 하흐 감독 신임을 받았지만 리그 29경기 단 1골, 모든 공식전 38경기에서 3골 2도움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엔 아예 벤치로 밀려나면서 임대를 모색했다. 컵 대회를 포함해 14경기 1골에 그쳤고,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 이후에도 윙백으로 출전하는 등 기회를 재차 얻었지만 별다른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 기간 임대 이적을 떠났고,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를 품었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모든 대회에서 26경기 9골 5도움을 올리며 핵심이 됐다. 베티스는 안토니의 활약에 힘입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 진출했고, 안토니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도 오랜만에 승선했다. 베티스는 안토니의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지만, 맨유가 3000~3500만 파운드(약 560~65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안토니는 맨유에 복귀해도 재임대가 유력하다. 현재 에릭 텐 하흐가 부임한 바이엘 레버쿠젠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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