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NC 야구단 연고이전해도 면목있나 [초점]

이재호 기자 2025. 6.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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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NC 다이노스 야구단이 경남 창원을 떠나는 연고지 이전을 고려 중이다. 계속되는 창원시의 막무가내식 행정과 언론 플레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라도 바뀌지 않으면 NC가 연고이전을 해도 면목이 없을 창원시. 하지만 시장-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모두 없는 행정 공백 속에 반전이 일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5월3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고지 이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지난 3월말 발생한 야구장 구조물 추락에 의한 관중 사망 사고 이후 무려 두달여간 원정경기만 하다 창원에 돌아오자마자 NC가 꺼내 초강수 발언.

이 대표이사는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이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할 파트너십을 모색하겠다"며 연고지 이전을 시사했다.

사실 연고지 이전은 팬들에게 매우 민감하며 반발심이 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오히려 팬들이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NC 야구단에 창원시가 보여준 행정이 해도해도 너무했기 때문이다. 창원시로 연고지를 정할때만해도 사용료를 면제해주겠다고 했지만 사용료를 모두 받은건 물론 NC 야구단이 2군팀도 창원 마산으로 옮기고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수많은 활동을 하고 KBO리그 우승까지 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언론을 통해 '야구단이 하는게 없다'는 식으로 볼멘소리를 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서 NC 구단이 빠른 야구장 안전점검 등을 통한 홈구장 복귀를 원했음에도 창원시는 늦장대응으로 결국 울산으로 임시구장을 택할 수밖에 없게 했다. 그러자 3일여에 걸쳐 창원시의 각종 단체(소상공인회, 창원시체육회, 창원시의회)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며 NC의 울산 임시 이전을 규탄하며 '섭섭한게 있어도 돌아오라'는 식으로 오히려 NC를 탓했다.

사망사고가 일어났던 NC야구장 지점. ⓒ연합뉴스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의 원인 역시 NC구단은 세입자며 야구장 소유주는 창원시 임에도 초기부터 책임회피를 하며 NC 탓을 하기도 했다.

NC가 없으면 최소한 야구장 주변 상권 생존에 큰 지장을 받는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안 것일까. 심지어 NC가 두달여만에 돌아오는 전날,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이 된 유리창 교체를 위한 루버 탈착이 창원시에 알리지 않은 것이라며 NC를 탓하는 기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모두 시설공단과 협의해 진행했고 이후 두차례나 되는 안전진단을 창원시가 진행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NC 측은 창원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정말 연고 이전을 불사하겠다는 방침. 이 대표이사는 "창원시에 요청 사항의 항목별로 착수 시점, 완료 시점, 항목별로 실행하는 데 있어 예상되는 예산, 또한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관해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매우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답변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다시 협의하겠다. 다만 창원시의 답변만 기다릴 수는 없다. 다른 (연고지 이전) 지역에 관한 검토도 병행할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다. 어느 분이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어지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거 이전에 해결책이 실행되는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창원시는 지난 4월부터 홍남표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으며 시장이 공석인 상황이다. 지난 1월부터는 창원시설공단 이사장 역시 공석이었던 상황.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질 수 있고 NC구단에 약속을 할 수 있는 이가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진행이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행여 보궐선거가 이뤄져 창원시장이 들어와도 곧바로 내년 지방선거이기에 연임을 장담할 수도 없다. 지금 약속을 해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게 지방 정치-행정의 현실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 ⓒ연합뉴스

그동안 NC 야구단에 소홀하다 못해 홀대했던 창원시. 각종 언플과 때리기로 NC 야구단을 서운케한 창원시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가져가기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러다 정말 야구단이 떠나면 그 손해와 지역민들의 원망을 어떻게 하려할까. NC 야구단이 떠나겠다는데 말릴 수 있는 창원시일까. 면목조차 차리기 쉽지 않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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