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무원 퇴사 러시... 단체장 '브런치 소통'이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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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 공무원과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먹으며 소통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체장과 MZ세대 공무원 간 소통 문화가 안착되려면 단박에 해결하기보다는 서로 자주 만나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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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차 공무원 퇴사 방지 행보
권위적 이미지 벗고 '공감 리더십'
단발성 이벤트 그칠 거란 우려도
"대화 정례화하고, 변화 보여줘야"

"단체장과 대화하고 나면 참석자가 누구였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홍보하더라고요.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데 누가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전북 지역 8급 공무원 A씨
최근 MZ세대 공무원과 브런치(아침 겸 점심)를 먹으며 소통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하고도 열악한 처우 등에 불만을 품고 퇴사하는 젊은 공복이 증가하자, 경직된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취지지만, 보여주기 식 행정에 그쳐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학수 전북 정읍시장은 지난달 28일 임용 1년 미만 신규 공무원 14명과 '브런치 소통·공감 토크' 시간을 가졌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대화하는 자리였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시장은 신규 직원들의 공직 생활에 대한 소감과 업무 중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세현 충남 아산시장도 지난달 20일 신정호 인근 카페에서 재직 1, 2년 차 공무원 5명과 브런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오 시장은 직원들의 고민을 듣고 업무 환경, 복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은 지난달 21일 임용 3년 차 미만 공무원 30명과 대화했다. 이 시장과 공무원들은 '갑질과 을질' 'MZ 공무원 이탈' '부당 업무 지시' '간부 모시는 날' 등 최근 공직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각 단체장이 미래 핵심 인력인 젊은 공무원들과 소통에 나선 건 저연차 공무원들의 퇴사 러시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재직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는 2019년 6,500명에서 2023년 1만3,56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년 미만 퇴직자 수는 1,734명에서 3,021명으로 1.7배가량 늘었다. 퇴직 사유로는 낮은 보수와 민원 응대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 과다한 업무량, 경직된 조직 문화 등이 꼽힌다.
단체장 입장에서는 권위적 이미지를 탈피해 '공감하는 리더' '말이 통하는 상사'로 다가서, MZ 공무원 애로사항과 고충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크다.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MZ 공무원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일하기 좋은 문화로 바꿔나가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선 '격의 없는 소통'이라는 형식만 갖춘 채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급 공무원 이모(27)씨는 "단체장 앞에서 속 이야기를 다 털어놓기에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진다"며 "괜히 말했다가 조직 내 불화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건의사항을 이야기하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표면적으로 대화는 나눠도, 겉도는 얘기만 하거나 애로사항을 얘기해도 조직 내 갈등이나 문제 해결은커녕 일을 더 키우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단체장과 MZ세대 공무원 간 소통 문화가 안착되려면 단박에 해결하기보다는 서로 자주 만나 신뢰를 쌓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김준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체장과 직원 간 실질적인 소통이 이뤄지려면 대화의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며 "단체장은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책을 제시하거나,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 직원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소통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읍=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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