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더울수록 강해지는 여름 사나이' 세라핌이 무더위를 반기는 이유

올 시즌 브라질을 떠나 낯선 땅 한국으로 온 세라핌, 브라질에서도 가장 더웠던 아마조나스에서 온 그가 처음 본 것은 눈이었다. 대한민국의 겨울을 제대로 느낀 세라핌에게 동계훈련은 고행이었다. 브라질과 비슷한 태국을 떠나 남해로 왔을 때 그는 '발에 동상이 걸리는 줄 알았다.'라는 말로 K-추위를 설명했다. 그 때문인지 초반 세라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활발한 모습으로 브루노 실바와 함께 수원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무언가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벤치에서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변성환 감독과 선수단은 그를 믿고 기다렸고, 7라운드 부천과의 경기에서 마수걸이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첫 득점의 부담감을 털어내자 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8라운드 화성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세라핌은 11라운드까지 숨고르기를 한 후 12라운드 부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김포전 동점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한 세라핌은 자신의 마수걸이 골 상대였던 부천과의 리턴매치에서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펼쳤다.
0대1로 뒤지던 후반 6분 김지현의 크로스가 날아들자 몸을 날리며 받아넣은 세라핌은 부천의 측면을 그야말로 초토화시켰다. 김지현의 페널티킥 역전골의 시발점이 바로 세라핌의 측면 돌파 후 컷백이었고, 수원의 세 번째 골이었던 이재원의 자책골 역시 세라핌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날 팀이 올린 네 골 중에 세 골을 관여한 세라핌의 맹활약 속에 수원은 열 한 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2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변성환 감독은 세라핌을 '여름이 되면 최고가 될 선수'라고 생각하고 데려왔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세라핌은 날씨가 더워지면 아주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거라는 계획 안에서 스카웃 한 선수이기 때문에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확실히 본인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많이 보이고 있고 상대가 체력적으로 떨어졌을 때 세라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더 극대화되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서 "본인의 노력이 더해지고 있고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경기 전날에 클럽 하우스에서 혼자 잤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상당히 기특하고 여기서 꼭 성공해야 되겠다 또 팀을 위해서 많은 도움을 줘야 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지금도 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가는 여름의 초입이지만, 세라핌에게는 봄 같은 날씨다. 그가 뛰던 아마조나스는 브라질 중에서 가장 무덥고 습한 곳이기 때문이다. 세라핌은 "아마조나스는 여기보다 좀 더 습하고 많이 기온이 올라간다. 45도까지 올라가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상대 팀들이 원정을 와서 뛰다 구토하는 선수들이 실제로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더운 지역에서 풀 시즌을 뛴 경험을 갖고 있다. 세라핌에게 대한민국의 무더위가 오히려 반가운 이유다.
세라핌은 "나는 더위에 완전 적응돼 있는 선수이고, 자연스럽게 여기 추위에서는 조금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었다고 보는데 지금 날씨가 더워지면서 상호작용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골도 동시에 터지고 있다. 그래서 이 모멘트를 즐김과 동시에 앞으로도 더 더워진다고 들었으니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지금 세 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는데 만 날씨가 더워지면 홈이든 원정이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약속드리고, 골도 자연스럽게 터질 것 같다. 계속해서 골이 터졌으면 좋겠다."라고 여름에 강한 모습을 보인 세라핌을 기대해 달라 이야기했다.
감독도, 동료 선수들도 인정한 '여름 사나이' 세라핌, 다른 선수들이 더위에 지치고 힘들어 할 때 상대 수비진을 종횡무진 누빌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저희 팬분들은 저희 12번째 선수입니다. 항상 홈 원정 날씨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응원해 주신 부분에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저희가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팬들이 원하지 않은 순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특정 팀이 독주를 하면서 저희가 마치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오늘 (천안에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한 경기 한 경기 이렇게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거 저희가 알고 노력하고 훈련장에서 준비하고 이렇게 경기 결과를 그걸 통해서 보답해 드리면 여러분들한테 행복을 드리게 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한 팀의 일원으로서 노력하고 있어요. 준비를 잘하면서 골도 터지고 있고 골과 승리를 통해 여러분들께 꼭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승격을 꼭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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