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전쟁' 바이런 만 "한국 촬영 전 원두 챙겨" [인터뷰]

2025. 6. 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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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만, 고든 역으로 활약
유해진 영어 실력 칭찬 "흠잡을 곳 없어"
바이런 만이 '소주전쟁'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쇼박스 제공

할리우드 배우 바이런 만에게는 촬영 때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 그가 한국 촬영 전 원두를 챙겨온 이유다. 당시를 회상하던 바이런 만은 "한국에는 아무 데나 카페가 있더라"며 웃었다.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바이런 만의 영화 '소주전쟁'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소주전쟁'과의 인연

'소주전쟁'과 바이런 만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그는 "2023년 2, 3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매니저가 한국 제작사로부터 출연 제안 이메일이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3개월 정도 체류해야 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대본에 흥미를 느꼈고, 제작팀과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 체류에 대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지내본 적이 없어서 촬영 환경을 몰랐어요. 촬영 때 커피를 마시는 편인데 카페가 얼마나 있는지 몰라서 원두를 챙겨 왔죠. 그런데 한국에는 아무 데나 카페가 있더라고요."

바이런 만은 오랜 시간 활동하며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인 만큼 나쁜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한국 영화는 전 세계 최고 중 하나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자신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바이런 만은 "장르 자체를 독창적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했던 생각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해진·이제훈과의 만남

바이런 만이 유해진 이제훈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쇼박스 제공

바이런 만이 '소주전쟁'에서 연기한 역할은 인범이 속한 솔퀸의 홍콩 본부장 고든이다. 그는 "고든이 금융권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금융권 사람만의 직설적 용어 사용이 있다. 대사에 욕이 많은 이유다. 형도 금융권에서 일하고 금융권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어 (직설적인 대사에) 익숙해져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또한 빌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바이런 만은 빌런 연기를 피하지 않는다. 바이런 만은 "빌런이 없다면 영화가 밋밋해질 수 있다. 캐릭터를 맡는 데 (빌런이라는 이유로) 크게 이슈되는 건 없었다. 나는 빌런이 선역보다 조금 더 흥미가 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해진 이제훈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바이런 만은 "유해진 배우와 나오는 신이 많지 않은데 얘기를 많이 했다.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유해진 배우가 영어를 흠잡을 수 없을 만큼 잘 구사하시더라"고 했다. 이제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꼼꼼히 연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작품에서 영어 대사를 소화했다. 바이런 만은 "대사의 30~40%가 영어였다. 영화에서 영어를 그렇게 많이 쓰신 적이 없을 거다. 배우 입장에서는 부담일 텐데 잘하셨다. 얼마나 면밀히 준비하고 잘 하셨는지 느껴졌다"고 전했다.


바이런 만이 얻은 추억

'소주전쟁'의 홍보를 위한 내한은 바이란 만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는 극장마다 돌아다니면서 관객을 만나는 일이 없다. (한국에서 배우들이 직접 관객을 만나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든다. 영화를 관객을 위해 만들어진다. 지지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게 좋았다. 극장에 다양한 층의 관객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관객으로 중년 여성도, 10대, 20대, 노년층도 있었다"며 행복한 마음을 내비쳤다.

바이런 만은 자신이 한국 영화에 한국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소주전쟁'이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많은 것들을 느끼길 원한단다. "제가 한국어도 못 하는데 굉장히 한국적인 영화에 나오게 된 게 굉장히 놀라워요. 예상 못 했던 일이죠. 한국에서의 촬영과 생활은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요. 한국 영화계를 경험했던 일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한편 '소주전쟁'은 지난 30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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