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8번째 우승의 맛…뒷맛은 씁쓸

황민국 기자 2025. 6. 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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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후 17년만에
‘빅이어’ 꿈 이뤘지만
결승전마저 벤치 신세
이젠 이적 고민의 시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이강인(맨 오른쪽). 뮌헨 |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 꿈에 그리던 유럽 정상에 올랐지만, 이강인(24)은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PSG는 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PSG는 창단 55년 만에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카타르 왕족 자본에 2011년 인수된 PSG가 프랑스의 절대 1강으로 군림하면서도 큰 무대에선 작아지던 한계를 이번에 풀어냈다.

PSG는 프랑스 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FA컵), 프랑스 슈퍼컵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해 쿼드러플(4관왕)의 대업까지 완성하며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최고의 무대에서 만난 인터 밀란까지 가볍게 눌렀다. PSG는 전반 12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 20분 데지레 두에가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18분 두에가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한 데 이어 10분 뒤 흐비차 크라바차헬리아까지 득점 대열에 가세했다. 후반 41분에는 세니 마율루가 쐐기골까지 넣으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 믿기지 않는 5-0 대승을 완성했다.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슈퍼스타들이 뛰었던 시기에도 들어올리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다. 프랑스팀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1992~1993시즌 마르세유에 이어 PSG가 두 번째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이강인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승 복이 많은 이강인은 24살에 벌써 프로 무대에서만 8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가 됐다. 스페인 발렌시아 시절 국왕컵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그는 PSG에서 2023~2024시즌부터 리그앙과 프랑스 슈퍼컵, 쿠프 드 프랑스에서 모두 우승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PSG 최초의 우승 멤버라는 영광을 더했다. 한국 선수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은퇴)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당시 결승전에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지성처럼 결승 무대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은 8강전부터 벤치로 밀려났고, 결승전 역시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의 팀 내 비중은 이번 시즌 시간이 흐를 수록 줄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전반기만 해도 그를 다양한 포지션에서 주전급으로 활용했지만, 후반기에는 로테이션 혹은 벤치 멤버로 대우했다. 특히 우승 여부가 걸렸던 무대에선 철저히 벤치 멤버로 간주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25일 스타드 드 랭스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 역시 벤치에 앉았기에 결승전에서만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두 번의 우승 세리머니에서 환한 표정을 지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우승 현장의 하이라이트 격이었던 시상식에선 주장 마르키뉴스가 ‘빅이어’를 들어올릴 때 트로피 바로 뒤에 자리를 잡은 뒤 환한 미소를 찍었다. 서포터스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트로피 바로 뒤에 자리 잡은 것이 포착됐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올렸고, 우승 트로피 4개를 추가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강인이 PSG와 결별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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