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대선판 ‘호남사위들’…정청래, 김경수, 홍준표, 안철수 성적은

이건상 기자 2025. 6. 1. 22:1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전남 22시간 시군 전체 돌아.. 부인 전남 강진군 출신
김경수, 경남 약세지역 분투 차기 모색…처가는 신안 임자도
홍준표, 경선 탈락 후 되레 상한가…부인은 전북 부안 태생
안철수, 김문수 대장선 설파 당내 올인 …처가 전남 동부 인연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유권자들. 연합뉴스

대선은 차기 권력을 선출하는 정치이벤트이자,  미래 정치지도자를 배양하는 테스트베드(새 실험공간)이다. 그래서 대선 레이스에서 꼭 유력후보만 주목 받지는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선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정치인들이 미래권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의힘도 대선 이후 새판짜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신구 정치인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뛴 정치인 가운데 '호남의 사위들'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의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문수 후보는 공식후보라 생략)

#민주당 정청래, 김경수는 영호남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 연설중인 정청래 위원장.  연합뉴스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은 충남 금산 출신이지만, 부인 김인옥씨는 전남 강진군 작천면 태생이다. 양쪽 모두 10남매 막내로, 정 위원장은 1993년 한약분쟁 때 약사인 김 씨에게 오후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 마라톤식(?) 투쟁 방안을 조언하면서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한다. 1994년 결혼한 정 위원장은 처가 행사에도 자주 참석하면서 작천면민들에게는 익숙하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골목골목 선대위 광주전남위원장'을 맡았다. 일반 유권자들은 정 위원장이 광주전남지역을 맡자 다소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전남의 사위라는 인연이 작용했다.

정 위원장은 4월1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광주·전남지역 22개 시군 모두를 돌며 69개 유세를 진행했다. 20일간 차량 이동 거리만 5천764㎞로 하루 평균 288㎞를 이동했다. 차기 당 대표를 의식한 호남 다지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김경수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당내 경선에 출마, 고배 이후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이재명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에서 생활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이지만, 부인은 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이다. 부인 김정순 씨는 서울대 재학시절 선후배로 잠깐 인연이 있었지만, 김해김씨로 동성동본이라 결혼 생각은 접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김 위원장이 국회의원 정책비서관으로 생활하면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돼 결혼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전 이후 줄곧 경남지역에 머물며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등 대선 이후 발판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도 당권과 차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다만, 그는 호남의 사위로서 광주 전남 지역을 노크하지는 않고 있다.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도에서 함께 일했던 전 광주시의원 등 호남정치인과는 언제든지 선이 복원될 수 있다. 노사모 등 친노그룹 인맥도 다수 호남에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

#국민의힘 홍준표와 안철수 엇갈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부인 이순삼씨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줄포면 태생이다. 부안여중, 군산여상을 거쳐 야간 대학인 한성여자대학을 졸업했다. 여상 졸업 후 은행원으로 근무했다.

홍 전 시장은 1976년 고려대 재학시절 대학 근처의 국민은행 안암동지점에 근무하던 이 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는 이 씨의 얼굴을 보기 위해 하루에 몇번씩 몇백원 단위로 입출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씨는 고향이 전라도라서 지난 13대 대선에서는 남편과 달리 김대중 후보를 찍었다.

그 뒤에는 남편의 정치 이력을 따라 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다. 계엄 탄핵정국에서 전한길 한국사 강사 집회에 참석,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홍 전 시장은 경선 탈락 후 미국 하와이로 건너가 독설을 쏟아내면서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또 국힘당이 범보수 결집을 위해 하와이 특사단까지 꾸리는 등 홍 전 시장 모시기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승세였다. 최근 김문수 후보 지지 대신 이준석 후보 지지를 보이면서 국힘의 구애도 중단됐다.

홍 전 시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향후 홍 전 시장이 이준석 후보와 연대, 대선 이후 새로운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내다 보았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YTN라디오에 출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패배하면 극우 보수 세력인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보고 있다" 면서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건 미래를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준표 당 대표, 대선 후보는 이준석이다. 이런 계산을 하면서 SNS인 '청년의꿈' 플랫폼을 열어줬고, 이준석 후보가 댓글을 다는 등 짝짝 맞아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설난영 김문수 후보 부인과 지지유세중인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경선 탈락 후 '김문수 대장선'을 설파하며 대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안 의원 부인 김미경(서울대 교수) 씨는 순천 태생이지만, 여수에서 성장했다. 학생시절은 서울에서 보냈다. 1988년 가톨릭 의료봉사 동아리에서 안 의원을 만나 결혼했다.

부인 김 교수가 전남 동부권에 연고가 있다보니, 안 의원은 정치권에 입문할 때부터 '호남의 사위'라는 별칭을 달고 살았다. 주요 정치이벤트 마다 호남을 공략하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호남 보다는 대구 경북에서 활동했다. 차기 당 대표를 염두엔 둔 포석이다. 이 의원은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고흥 출생 순천 성장) 여사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과 서울 대림골목시장 등지에서 공동 유세를 벌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존재감이 드러나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이건상 기자 lg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