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추고 소통하며 내딛는 ‘꿈의 무대’

장유진 2025. 6. 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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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화의전당서 나이·경력 제각각 아이들 모여
전통놀이 접목한 춤에 리듬 맞춰 한명씩 걷기 연습
들쭉날쭉한 키 차이에도 함께 호흡하며 동선 확보
내달 1일 중간발표·11월 본공연서 창작 작품 선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잡기 놀이를 하고, 인기 아이돌의 안무를 따라하며 동영상을 찍는다. 하지만 춤 선생님이 “연습 시작”이라고 하자 삽시간에 대형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말 김해문화의전당 대연습실에서 만난 ‘꿈의 무용단’ 아이들은 서로 호흡과 동선을 맞추며 무대에 올릴 작품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8세부터 13세까지, 나이도 연습 경력도 저마다 다른 아이들이 춤으로 어우러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김해문화의전당 대연습실에서 ‘꿈의 무용단’ 아이들이 ‘강강술래’ 대형으로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김해문화의전당 대연습실에서 ‘꿈의 무용단’ 아이들이 ‘강강술래’ 대형으로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꿈의 무용단은 지역 아동의 신체 표현력과 창의성, 협업 능력 함양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교육 사업이다. 그 일환인 ‘2025 꿈의 무용단 김해’에서는 현대무용과 한국무용, 스트리트댄스를 융합한 안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장르별 전문 강사가 참여해 아이들이 다양한 춤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전통놀이 요소를 접목해 춤에 대한 접근성도 높였다.

이날 수업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흡사한 ‘걷기’ 연습을 했다. 바닥에 거대한 네모를 그려 놓고, 한 사람씩 박자에 맞춰 걷다가 선생님이 신호를 주면 멈춘다. 아이들이 함께 추는 군무에서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공간의 균형을 깨닫고, 음악 리듬에 맞춰 걷게 하는 기초 훈련이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정예원(10)양은 “춤추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런 놀이가 제일 재밌다. 하고 나면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모 속으로 걸어 들어간 아이들은 들쭉날쭉한 키 차이에도 시선을 맞추고 소통하며 각자의 동선을 확보했다.

수업을 총괄하는 최선희 감독은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익숙할 지금 세대의 아이들이 몸으로 움직이고 소통하면서 ‘너’와 ‘나’의 균형을 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춤을 얼마나 완벽하게 익히는가를 떠나서, 이렇게 상대와 눈을 맞추고 호흡한 경험으로 아이들의 내일은 분명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꿈의 무용단’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작성한 일지.

‘꿈의 무용단’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작성한 일지.

올해 ‘꿈의 무용단 김해’의 최종 목표는 ‘소통을 통한 창작’이다. 장르별 기초 안무를 익힌 후에는 단원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고 동작을 만들어,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 1일에는 중간발표 공연이, 11월 1일에는 창작 작품을 완성해 선보이는 본 공연이 예정돼 있다.

무용단으로 모이게 된 계기는 각양각색이었다. 김라희(9)양은 “새로운 걸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했고, 지난해 꿈의 무용단 활동 경험이 있는 임효우(13)양은 “전에 한삼(전통무용에서 착용하는 긴소매)을 매고 춤췄던 것이 너무 재미있어 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강윤슬(12)양은 “춤도 배우고 싶고, 살이 빠질 것 같아서 왔다”며 웃었다. 출발점은 달랐지만, 이들은 하나처럼 눈을 맞추고 발을 맞춰 꿈의 무대를 향해 나아간다.

글·사진= 장유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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