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후보 부산 공약 점검] 효과 기대되나 우선순위 ‘의문’
‘산은 이전 외면 만회용’ 지적


이 후보의 대표 부산 공약은 ‘해수부 부산 이전’이다. 해수부 이전을 통해 해양정책의 결정과 집행을 일원화해 정책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한 부산의 ‘해양수도’ 정체성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선 해수부 이전 외에도 HMM 등 해운 대기업 이전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부산의 숙원사업이었던 해사법원 이전도 함께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산 공약 키워드로 ‘북극항로 개척’도 앞세웠다. 북극항로 개척의 중심축을 부산을 중심으로 한 부울경에 두고 부울경을 육해공 물류 융합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인프라와 산업 연계를 바탕으로 한 ‘e스포츠 중심지 육성’도 공약으로 내놨다.
부울경 30분대 생활권 실현을 위해 GTX급 광역교통망 완성도 약속했다. 부전역~마산역 복선전철의 조기 개통과 함께 비수도권 광역철도 선도 사업인 부산~양산~울산선 건설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약 직후 HMM 이전을 둘러싸고 일부 노조가 “이전 여부에 대해 내부 동의한 적 없다”고 즉각 반발하고 HMM 공약 철회 소동이 벌어지는 등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해사법원 부산 이전 공약을 두고도 유치전을 벌이던 인천에서 반발하자, 인천 공약에서도 ‘해사법원 인천 이전’을 공약해 “양원화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HMM 이전 등 부산 공약이 부산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이 후보는 직접 “국민이 원한다면 부산 이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공약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가덕신공항 책임 완공’ 입장을 밝혔다. 최근 현대건설의 가덕신공항 사업 철수로 완공이 불투명해지자 이 후보가 ‘책임 완공’을 못 박으며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어 다음날인 1일, 부산 유세를 앞두고 이 후보는 부산에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공약했다. 초기 자본금은 3조 원 규모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이 공동 출자해 조성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막판 ‘공약 선물’은 앞선 부산 공약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고 흔들리는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 후보가 약속한 동남투자은행이 실현될 경우 부산이 금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변곡점으로서 파급력이 클 거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PK 지역에서 이 후보의 승부수 공약이 효과적인 여론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