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뜨기 힘든 눈꺼풀 ‘노인성 안검하수’ 의심해야

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2025. 6. 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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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오드리 헵번의 또렷하고 크던 눈은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접한 그녀의 노년 사진 속, 눈꺼풀이 처지고 주름이 깊어진 모습은 당시 20대였던 필자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땐 ‘조금만 더 관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이제는 나 역시 노화 단계를 체험하는 나이가 되니 오히려 그녀의 우아한 노화를 되새기며 곱게 나이 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이처럼 노화는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오며, 특히 눈꺼풀 주변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부위이다.

한때 ‘얼굴 없는 가수’로 큰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 진행자와 ‘눈 성형’을 주제로 생방송 전화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 그분의 노래를 즐겨 들으며 팬으로서 관심 있게 지켜보던 터라, 인터뷰 중 눈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조심스럽게 한 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단순한 미용적 교정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눈을 뜨는 힘이 약한 기능적 문제 즉, 상안검거근의 약화로 인한 ‘안검하수’ 증상일 수 있다는 평소 생각을 전한 것이다.

그분은 본인도 인지하지 못했던 증상에 꽤 놀란 듯했고, 전화를 끊기 전까지도 여러 질문을 쏟아내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한참 후, 그가 실제 안검하수 수술을 받고 전보다 훨씬 또렷해진 눈매로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TV에서 보았을 때, 의료의 역할과 진단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며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눈꺼풀 피부는 매우 얇고 민감해 탄력을 잃기 쉬우며, 눈을 뜨게 하는 근육 역시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점차 힘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면서 눈매가 흐려진다. 많은 환자들이 “예전엔 눈이 크고 시원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작아지고 졸려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며 병원을 찾는다.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마나 눈썹이 처진 경우 내시경 이마거상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고, 늘어진 눈꺼풀 피부는 상안검성형술로 절제하여 생기 있는 인상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처짐을 넘어 눈을 점점 뜨기 어려워지고 시야까지 좁아지는 경우라면 안검하수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안검하수는 눈을 뜨는 근육인 상안검거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윗눈꺼풀이 내려오며 눈동자를 가리는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해 생기는 ‘노인성 안검하수’는 후천성 안검하수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근육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눈꺼풀을 충분히 뜨지 못하게 되고, 이를 보상하려 눈썹을 치켜들거나 턱을 들어 올리는 습관이 생기면서 이마 주름이 깊어지고, 전체적인 인상이 피로하고 무기력해 보이게 된다.

노인성 안검하수는 대부분 수술적 교정을 통해 해결한다. 수술은 눈꺼풀의 지방량, 피부 탄력, 근육의 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개·비절개 방식으로 시행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절개법을 통해 피부와 지방을 일부 제거하고 근육의 길이를 조절하며, 증상이 경미하고 조직이 얇은 경우에는 비절개 방식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쌍꺼풀 수술과 안검하수 수술을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두 수술의 목적은 분명히 다르다. 쌍꺼풀 수술은 미용적 개선을 목적으로 눈매를 보다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안검하수 수술은 눈을 편안하게 뜰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안검하수를 방치하면 눈꺼풀의 처짐이 점점 심해져 시야가 제한되고, 장기적으로는 시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성 안검하수는 단순한 미용 수술이 아닌 기능적 개선을 동반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상태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검 하수 교정 수술로 눈이 크게 되어 세상의 좋은 것만 보듯이 이번 6월 대선에서도 모두들 마음의 눈을 크게 하여 좋은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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