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55> 독립과 고립 ; 두 나라 삶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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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는? 구글에서 검색하든, 인공지능에서 질문하든 답변은 똑같다.
이 공적으로 그는 2002년 독립 후 초대 대통령이 되며 현직 총리다.
독립했으니 동티모르는 잘 살고 있을까? 독립했지만 고립된 채 살고 있었다.
무엇을 위한 독립이었을까? 왜 독립했나? 위정자들의 알량한 권력을 위한 독립이었나? 고립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한 독립이어야 할텐데. 국민의 삶을 위하는 진정 탁월한 지도자가 나오기 전엔 국민의 삶이 편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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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는? 구글에서 검색하든, 인공지능에서 질문하든 답변은 똑같다. 칠레라고 뜬다. 틀렸다. 시각의 착각이거나 인식의 착오다. 폭이 좁기에 길게 보일 뿐 칠레보다 긴 나라는 많다. 캐나다 중국… 단연코 1위는 동서 길이 1만 km가 넘는 러시아다. 인도네시아도 칠레보다 길다. 수마트라섬 서쪽 끝에서 파푸아섬 동쪽 끝까지 동서 길이가 5120km다.

필자는 이 길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2500km를 왕복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티모르섬 국경 넘어 동티모르 수도 딜리까지 비행기 안타고 기차 버스 배로 갔다가 딜리에서 자카르타까지 버스 배 기차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현지인 삶속에 풍덩 들어갔다 나왔다. 37박38일 기행(紀行)을 유튜브 ‘글자따라 생각따라’ 93회부터 131회까지 매일 기록했다.
인도네시안은 신분증에 6개 종교(이슬람 힌두 불교 천주교 개신교 유교) 중 하나를 꼭 넣어야 한다. 종교의 자유는 있어도 무교의 자유가 없다.
사람들은 온화했다. 인도네시안이 큰 소리 치는 걸 본 적이 없다. 구걸하는 사람도 거의 본 적이 없다. 이 나라의 공식적 정체성은 국장(國章)에서 국조(國鳥) 가루다의 두 발톱이 쥐고 있는 글귀에 있다. 비네카 텅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 이들 말로 다양성 속의 통합이다. 극단적 공산세력도, 극단적 이슬람세력도 없다. 좌우 구분도 흐릿해졌다. 세계시민국가가 생긴다면? 인도네시아가 가장 잘 이끌 것 같다.
1300여 민족과 700여 언어, 1만8000여 섬과 2억8000만 인구를 이끌며 극단화를 지양하고 절충화를 지향해온 이들의 신통한 통치실력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인도네시아 국정철학을 무색케 한 전력이 있었다. 동티모르의 분리 독립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이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반면에 대한민국 3분의 1 크기인 티모르섬의 동쪽 절반은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다.
1975년에 포르투갈이 물러나자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를 하나의 주로 세웠다. 반발세력이 있었다. 군대를 보냈다. 아버지가 포르투갈 사람인 구스망(Xanana Gusmao 1946~)은 게릴라 독립투쟁을 이끌었다. 이 공적으로 그는 2002년 독립 후 초대 대통령이 되며 현직 총리다. 인도네시아 군대의 학살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는 외교활동은 성공적이었다. 로마교황청과 UN을 움직였다. 이에 1996년 노벨평화상은 두 동티모르인에게 돌아갔다. 그 중 한 명이 역시 포르투갈계 혼혈인 오르타(Jose Ramos-Horta 1949~)로 2대 대통령이며 현직 5대 대통령이다.
인구 2억8000만 명 인도네시아에서 겨우 130만 명 동티모르가 독립했으니 0.005%가 이룬 기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울릉도 동쪽 절반이 독립한 셈이다. 독립했으니 동티모르는 잘 살고 있을까? 독립했지만 고립된 채 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로부터 생필품을 수입한다. 고위층 자식들은 인도네시아로 유학간단다. 수도 딜리엔 뚜껑없이 방치된 맨홀들이 많았다. 딜리 시내 유일한 최신식 재정부 건물 주변 시민 삶은 빈곤했다. 동티모르국립대학교 강의실도 열악했다.

무엇을 위한 독립이었을까? 왜 독립했나? 위정자들의 알량한 권력을 위한 독립이었나? 고립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한 독립이어야 할텐데…. 국민의 삶을 위하는 진정 탁월한 지도자가 나오기 전엔 국민의 삶이 편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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