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맨발걷기로 ‘나무 뽑고’ 또 조성… 혈세 낭비 논란
운동장 이용 주민 뺀 사업설명회·뽑혀진 사철나무 방치 논란도
주민들 “황토·자갈 맨발걷기로 2곳 있는데 왜 또 만드나” 지적
시 “주민이 원해서 하는 사업… 보다 나은 환경 제공 노력할 것”




포항시가 양학동 국민체육센터 운동장 내 수벽을 철거하고 맨발걷기로 조성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국민체육센터 운동장 외곽 수목 주변 보행폭 확장이 필요하고 운동장 오픈스페이스 기능이 저해된다고 판단해 폭 3.3m, 길이 154m의 마사토 맨발걷기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공사에 들어가 기존 1.5m 높이 사철나무 수벽을 철거 중이다.
시는 사철나무 수벽 철거 후 1.5m 높이 목재 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며 철거한 사철나무들은 다른 곳에 옮겨 식재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완료는 오는 7월로 예정돼 있으며 사업비는 1억7000만원이다.
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지난 4월 23일 양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거쳤다.
하지만 이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던 한 주민은 "기존 자갈과 황토로 된 맨발걷기로가 2개나 있는 데 굳이 또 새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주민들이 기존 맨발걷기로도 잘 이용하지 않고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자갈 및 황토 맨발걷기로는 딱딱해 발이 아파 부드러운 마사토로 된 운동장을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이 주민의 설명이다.
또 다른 주민도 "기존 마사토 운동장을 이용하면 되는 데 굳이 2억 가까운 돈을 들여 포항시가 왜 또 맨발걷기로를 조성하는 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곳에서 축구를 자주 하는 한 주민은 "수벽을 제거하면 공을 차다 수벽 바깥 쪽 수로에 공이 빠지기 쉽다"며 "공사 완료가 7월인데 그때까지는 울타리가 없어 공이 수시로 수로에 빠질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운동장에서 만난 대다수 주민들은 사업 추진 사실과 언제 어디서 주민설명회를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주민설명회가 실제 운동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뽑혀진 사철나무들을 다른 곳에 식재 중이라고 포항시는 밝히고 있지만 지난달 30일 현장 확인 결과 옮겨 심고 있는 장소가 협소해 모두 식재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이날 뽑혀진 나무들을 빨리 옮겨 식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도 목격돼 많은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었다.
매일 양학동 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도시숲을 조성해 그린웨이 포항을 추구한다는 포항시가 왜 세금으로 조성된 2억 가까운 예산을 들여가며 기존 식재돼 있는 나무까지 뽑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시가 실제 운동장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이 사업은 주민들이 원해서 하는 사업이며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도 거쳤다"며 "사업을 잘 완료해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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