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홈플러스 13곳 줄폐점 위기…고용 피해 3000명

김원진 기자 2025. 6. 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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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계약 해지 사태]

인천 5곳·경기 8곳 명단 올라
사측, 점포 직원 순환 배치 계획
노동자측 “사실상 해고” 반발

마트노조, 2일 반대 회견 예고
“생존권·지역경제 존립 직결”
▲ 최근 홈플러스 사측이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전국 27개 매장 가운데 인천지역 한 매장 전경./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토요일이었던 지난 31일, 홈플러스 계산점 3층 완구코너는 가격표를 하나하나 살피며 쇼핑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장난감도 그렇고 LED 조명도 그렇고 50% 세일이라니, 마치 점포 정리하는 분위기네요. 여기도 계약 해지 이런 기사 나오던데 정말 없어지는 거 아닌지 몰라요."

마트 주변 계산택지에서 20년 넘게 살았다는 회사원 정미선(53)씨는 이런 세일 행사에도 괜히 직원들 눈치를 보며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었다.

그는 "정말 여기 없어지냐고 점원분한테 여쭤봤더니 본인들도 잘 모른다고 하시네요. 1990년대 말 '까르푸' 시절부터 '홈플러스'로 바뀐 뒤로도 30년 가까이 이용해 온 곳이라 안타깝네요"라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전국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인천과 경기지역에서만 최소 3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계약 해지 사정권에 든 인천 점포에 정규직 인원만 484명, 경기에선 942명이 일하고 있다. 일부 대형 매장 경우 입점 점포 수가 100개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 피해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자료에 따르면 4월 초 기준으로 인천 11개 홈플러스 매장엔 총 1268명, 경기 32개 매장엔 3597명의 정규직이 근무 중이다. 계약 해지 대상인 인천 5개·경기 8개 점포에만 각각 484명, 942명이 소속돼 있다.

홈플러스 사측은 기존 17개 점포에 더해 최근 10개 점포에 추가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인천에선 가좌, 작전,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이, 경기에선 동수원, 북수원, 파주운정, 일산, 시흥, 원천, 안산고잔, 화성동탄이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측은 27개 점포에 계약 해지 통보는 했으나 임대주와 계속 협상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다르게 노동자 측은 이번 계약 해지 사태를 청산 밑 작업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점포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해당 점포의 직원들을 '순환 배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관두라는 말'과 같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인천 5개 매장 정직원에 더해 입점 점포 254개까지 따지면 인천에서만 1000명이 넘는 일자리가 위태로운 게 현실이다.

경기 계약 해지 점포들도 규모가 커, 정규직만 1000명에 육박하며 입점 점포 고용 규모도 이에 못지않다.

마트노조 인부천본부는 2일 홈플러스 작전점 앞에서 '인천지역 홈플러스 5개점 폐점 반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매장 폐점은 단순히 마트가 문을 닫는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와 소상공인 생존권, 그리고 지역 경제 존립과 직결돼 있다고 토로한다.

노조 관계자는 "폐점 점포 주변으로 전환 배치할 마땅한 점포가 없다면 멀리 출·퇴근하란 소린데 사실상 해고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대상 점포 대부분 원도심에 위치해 있어 지역 경제와 밀접한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원진·박예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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