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식 씨티콘 대표 "집보다 깨끗한 버스정류장 저희가 만듭니다"


"도심 속 편히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시 서구 창업·벤처녹색융합클러스터에서 만난 이재식(49) 씨티콘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무실에는 여러 책자와 기구들이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이 대표는 최근 새로 들어간 작업으로 인해 전날 밤 늦게까지 혼자 남아 작업을 했다.
씨티콘은 이제 창업한 지 채 5년이 되지 않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야외 공공시설물을 개발·제조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장, 흡연부스, 쉼터 등 제품도 다양하다.
하지만 씨티콘이 만든 공간에는 다른 곳과는 구분되는 특징이 있는데, 개방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가 적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90.1% 이상, 초미세먼지는 최대 70% 이상 저감할 수 있다. 보통 가정집 보다 깨끗한 수준으로 정화한다.
이 대표의 발상은 코로나19 시기 키우던 아이 때문에 착안됐다. 당시 3~4살이 된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기계·설비 설계자였던 이 대표는 그때부터 연구에 들어갔다. 놀이터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면 맑은 공기가 순환되면서 전체적으로 공기가 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다들 말이 안된다고 했다"며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달랐다. 공기 정화를 위해 환기를 하듯 개방된 공간에서도 맑은 공기가 확산되면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와 지원을 받지 못한 이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과 은행 대출까지 끌어 모아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2021년 3D 프린터를 이용해 첫 시제품을 만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에 시험을 의뢰해 미세먼지를 90%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능성이 보였다. 이어 2022년 환경부에서 씨티콘의 미세먼지 저감 장치에 1등급 승인을 내렸다.
이 대표는 "이후에는 인천도시공사와 스타트업파크가 함께한 Smart-X City 실증 사업에 참가해 검단신도시 버스 정류장 1개소에서 실증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경북 구미에서 첫 매출이 나왔다. 가로폭 13.5m의 스마트 버스정류장으로, 보통 최대 폭이 9m인 것과 비교하면 초대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공공성과 수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이 대표는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 몽골, 필리핀쪽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인원이 적다보니 지속적인 바이어 관리가 어려워 놓친 경우가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가지 꿈은 우리 제품이 유지·보수가 용이한데, 이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쉬운 유지보수 업무가 공공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사진=정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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