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식 씨티콘 대표 "집보다 깨끗한 버스정류장 저희가 만듭니다"

김상윤 2025. 6. 1. 18: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편히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시 서구 창업·벤처녹색융합클러스터에서 만난 이재식(49) 씨티콘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무실에는 여러 책자와 기구들이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이 대표는 최근 새로 들어간 작업으로 인해 전날 밤 늦게까지 혼자 남아 작업을 했다.

씨티콘은 이제 창업한 지 채 5년이 되지 않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야외 공공시설물을 개발·제조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장, 흡연부스, 쉼터 등 제품도 다양하다.

하지만 씨티콘이 만든 공간에는 다른 곳과는 구분되는 특징이 있는데, 개방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가 적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90.1% 이상, 초미세먼지는 최대 70% 이상 저감할 수 있다. 보통 가정집 보다 깨끗한 수준으로 정화한다.

이 대표의 발상은 코로나19 시기 키우던 아이 때문에 착안됐다. 당시 3~4살이 된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기계·설비 설계자였던 이 대표는 그때부터 연구에 들어갔다. 놀이터에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면 맑은 공기가 순환되면서 전체적으로 공기가 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이디어를 갖고 투자자들과 공모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쑤였다.

이 대표는 "다들 말이 안된다고 했다"며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달랐다. 공기 정화를 위해 환기를 하듯 개방된 공간에서도 맑은 공기가 확산되면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결국 투자와 지원을 받지 못한 이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과 은행 대출까지 끌어 모아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2021년 3D 프린터를 이용해 첫 시제품을 만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에 시험을 의뢰해 미세먼지를 90%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능성이 보였다. 이어 2022년 환경부에서 씨티콘의 미세먼지 저감 장치에 1등급 승인을 내렸다.

이 대표는 "이후에는 인천도시공사와 스타트업파크가 함께한 Smart-X City 실증 사업에 참가해 검단신도시 버스 정류장 1개소에서 실증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경북 구미에서 첫 매출이 나왔다. 가로폭 13.5m의 스마트 버스정류장으로, 보통 최대 폭이 9m인 것과 비교하면 초대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공공성과 수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이 대표는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 몽골, 필리핀쪽에서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인원이 적다보니 지속적인 바이어 관리가 어려워 놓친 경우가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가지 꿈은 우리 제품이 유지·보수가 용이한데, 이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쉬운 유지보수 업무가 공공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사진=정선식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