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슬도피아 체험시설물’ 수년간 방치 애물단지 전락

김귀임 기자 2025. 6. 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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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체험 사업 위해 수억 들여 구입
어민 반발·코로나 탓 2년만에 종료
부피 너무 커 하천 등서 활용 어려워
민간 매각도 억대 비용 부담 손사래
동구 "처분 예정 無…쓰임새 고민"
1일 찾은 울산 동구 일산항 일대. 두어개로 엮인 파란색 부잔교 위에 각종 어망들이 놓여져 있다.

울산 동구가 바다체험 사업인 '슬도피아' 운영을 위해 수억원을 들여 샀던 체험시설물이 용도가 폐기된 후, 공사장을 전전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노후된 어촌시설 개선 사업이 한창인 1일 울산 동구 일산항 일대. 공사 중인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앞 인근 바다 위에 파란색 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이 '부잔교' 여러 개가 엮여 둥둥 떠 있었다.

이 부잔교는 일산항 어촌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두를 대신해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임시 계류장' 용도로 동원된 것이다.

부잔교는 바다 위에 떠 있을 수 있어 이를 엮어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거나, 배가 정박할 수 있도록 쓰인다.

원래 이 부잔교는 지난 2020년 슬도피아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이들이 바다 위를 걷거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체험 시설물로 동구가 6억원을 들여 구매한 것이다.

당시 슬도피아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어민들의 반발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약 2년만에 사업이 종료됐다.

동구는 이후 부잔교를 울산대교 아래 주차장에 방치해 놓다가 몇년이 지나도록 사용처를 찾지 못하자, 결국 지난해 8월 공유재산심의회를 열고 용도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부잔교는 기존 관광과 소유에서 회계과로 재산이관 됐다.

이번 어촌항신활력증진사업 공사 기한은 올해 말로, 공사가 끝나게 되면 이 부잔교는 다시 창고행 신세다.

동구가 보유한 부잔교는 너비 10x15m 4개, 10mx10m 1개 등이다. 부피가 너무 커 바다를 제외한 강이나 하천 등에서는 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즉, 쓰임새가 한정적이어서 공사에 추가로 투입될 여지도 적다는 얘기다.

용도가 폐기된만큼 일반인에게 매각도 가능해졌지만, 이마저도 찾는 곳이 없는 상태다.

지역 한 어촌계는 "지난해 해당 부잔교 시설과 관련해 동구에서 '필요하면 살 수 있다는 식'의 알림이 왔었다"며 "어민들에겐 1,000만원도 부담이다. 굳이 억대의 시설물을 살 필요가 없어 당시에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 부잔교는 기존 용도가 폐기됨에 따라 필요한 부서의 요청이 있을 시 이번처럼 의견 조회 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아직 처분 예정은 없다. 이후 쓰임새는 계속 고민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