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습관’도 유전…아버지 식생활이 자녀 식습관에 영향

박정연 기자 2025. 6.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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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10대 식습관이 자녀 식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녀가 식사하는 모습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버지가 10대 시절 형성한 식습관이 훗날 자녀의 식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기에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아버지일수록 자녀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간 자녀 식습관에는 주로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고 여겨졌지만 아버지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리안 드 올리베이라 미국 보스턴칼리지 연구원 연구팀은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청소년기 식단 데이터를 보유한 남성 669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아버지가 된 이후 16세까지 성장한 자녀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들은 청소년기에 최소 두 차례 식단 설문을 완료했다. 이후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다시 식습관 및 양육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청소년기 식단을 ‘건강한 식생활 지수(HEI)’로 평가해 고득점, 보통, 저득점, 매우 저득점 등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청소년기에 식단의 질이 높거나 개선된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하고 해로운 음식 섭취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청소년기 식습관이 건강했던 아버지의 자녀는 과일과 채소 섭취 권장량을 각각 62%, 38%의 비율로 충족했다. 식습관이 나쁘거나 악화된 아버지의 자녀의 섭취 권장량은 과일 54%, 채소 29%에 머물렀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아버지는 자녀의 식생활에 모범이 될 가능성도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아버지에 비해 90% 높았다. 자녀의 식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가능성도 6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소년기에 형성된 건강한 식습관은 이후 본인의 삶뿐 아니라 미래 부모로서의 행동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모든 연령과 인구 집단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장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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